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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영 전략·리더십

왜 실행이 안 될까? '넛지'로 풀어보는 경영의 해답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오후 네 시, 커피가 식어갈 즈음이었죠. 전략은 분명했는데 실행이 자꾸 미끄러졌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늘 옳은 결정을 알면서도 그대로 하지 못할까.” 돌아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사람은 합리적 존재라기보다,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결정을 바꾸는 힘은 ‘설명’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넛지의 출발점은 인간에 대한 현실적인 관찰입니다. 사람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택 환경이 불친절해서 실수합니다. 가격표의 위치, 기본값의 설정, 한 줄 문구의 뉘앙스.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선택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넛지는 설득보다 선택 구조를 먼저 바꾸자고 말합니다.

의사결정의 질은 개인의 의지보다 선택 환경의 설계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컨설팅 현장에서 자주 봅니다. 대표가 아무리 강조해도 실행률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메시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행동하기 어려운 구조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구조를 조금만 손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기본값(Default)이 행동을 결정합니다

한 중소 제조사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안전교육 이수율이 늘 낮았습니다. 공지와 독촉은 늘렸지만 결과는 비슷했죠. 기본값을 바꿨습니다. ‘선택 시 신청’에서 ‘자동 신청 후 미이수 시 해제’로. 그날 이후 수치는 조용히 올라갔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우리가 바꾼 건 교육의 질이 아니라, 기본값 하나였으니까요.

 

자유를 보존하면서 행동을 이끕니다

넛지는 강요가 아닙니다. 선택을 금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더 나은 선택이 쉽게 보이도록 배치합니다. 그래서 ‘자유지상적 개입’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자유는 그대로 두되, 결과는 개선하는 접근입니다.

사람을 바꾸려 들기보다, 사람이 움직이는 길을 정돈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직원 휴게공간에 과일 바구니를 눈높이에 두고, 간식 선반 아래로 과자를 옮겼을 뿐인데 간식 소비가 달라졌습니다. 설명은 없었습니다. 표지판도 없었죠. 환경이 말했습니다.

 

정보는 ‘형태’로 전달될 때 힘을 가집니다

같은 숫자라도 표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성공 확률 90%”와 “실패 확률 10%”. 의미는 같지만 선택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넛지는 정보를 숨기지 말고, 행동을 돕는 형태로 재배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정보 제시 방식에 따른 행동 변화 요약
구분 기존 방식 넛지 적용
가격 안내 총액만 제시 월 환산액 병기
성과 공유 평균 수치 상위 기준 비교
행동 요청 자유 서술 체크리스트 제공
 

중소기업에 바로 쓰는 넛지 실천 포인트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장치가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지금 여기’에서 바로 손댈 수 있느냐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가입·신청·보고의 기본값을 자동 선택으로 설정합니다.
  • 복잡한 지시는 단계형 체크리스트로 바꿉니다.
  • 성과 비교는 평균이 아닌 ‘목표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 행동을 방해하는 마찰 요소(추가 클릭, 입력 항목)를 줄입니다.
넛지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실행 효과는 큽니다.

실무를 하다 보면 완벽한 전략보다 작동하는 설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체감합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도구가 바로 넛지입니다.

 

결국 경영은 사람의 선택을 다루는 일입니다. 사람을 바꾸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선택의 길을 다듬는 데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조직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