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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영관리·시스템화

OKR, 작은 조직에서 실패하는 이유와 운영 해법(회의·지표·리듬)

작은 조직에서 OKR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의외로 “방법”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몇 달 전, 10명 남짓한 팀의 대표님과 저녁 7시쯤 사무실에서 마주 앉아 있었는데요. 회의는 길지 않았습니다. 대표님이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린 사람도 적은데, OKR까지 하면 더 복잡해지지 않나요?”

그때 잠시 멈칫했습니다. 맞습니다. 작은 조직은 시스템이 팀을 돕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팀을 괴롭히는 순간이 빨리 옵니다. 그래서 작은 조직의 OKR은 ‘정교함’보다 단순함과 반복 가능성이 먼저입니다.

 

작은 조직 OKR이 실패하는 진짜 이유

OKR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작은 조직은 실행 속도가 빠른 대신, 우선순위가 자주 바뀌는 구조입니다. 영업이 급해지면 개발이 밀리고, 클레임이 터지면 마케팅이 멈춥니다. 그러다 보면 OKR은 “있는 듯 없는 듯”한 문서가 됩니다.

작은 조직의 OKR은 ‘목표 설정’이 아니라 ‘우선순위 고정 장치’로 설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건… OKR을 KPI처럼 “평가표”로 쓰기 시작하면, 그날부터 팀이 조용해집니다. 안전한 숫자만 적고, 도전은 사라집니다. 결국 OKR이 ‘도전’이 아니라 ‘방어’가 됩니다.

 

작은 조직에 맞는 OKR 구조: 1-3-3 규칙

제가 5~20명 규모 조직에 가장 자주 권하는 구조는 단순합니다. 분기 기준으로 회사 O 1개, 팀 KR 3개, 개인 주간 우선순위 3개만 잡는 방식입니다. 이 정도면 유지가 됩니다. 더 늘리면, 관리가 실행을 잡아먹습니다.

레벨 권장 개수 운영 포인트
회사 Objective 1개 방향을 하나로 고정(분기 내 변경 최소화)
팀 Key Results 3개 측정 가능한 결과로만 작성(업무 나열 금지)
개인 주간 우선순위 3개 이번 주 “무조건 끝낼 것”만 남김
작은 조직에서 유지되는 OKR 최소 구조(권장)
회사 O는 “우리의 방향”, 팀 KR은 “이번 분기의 성과 증거”, 개인 우선순위는 “이번 주의 실행”입니다.
 

OKR을 ‘운영’으로 바꾸는 3가지 회의 루틴

OKR은 문서가 아니라 회의에서 살아납니다. 작은 조직은 회의가 많을수록 피곤해지니, 오히려 더 짧고 규칙적으로 가야 합니다.

1) 월요일 20분: 주간 정렬 미팅

월요일은 “보고”가 아니라 “정렬”을 합니다. 각자 이번 주 우선순위 3개를 말하고, 팀 KR과 연결되는지만 확인합니다. 연결이 안 되면? 과감히 빼야 합니다. 그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게 핵심입니다.

  • 각자 우선순위 3개만 말한다(설명 길어지면 중단).
  • 연결되는 KR 번호를 옆에 붙인다(KR1/KR2/KR3).
  • 연결이 0개면 “이번 주에 할 이유”부터 다시 정의한다.

2) 수요일 10분: 장애물 제거 체크

작은 조직은 ‘일’보다 ‘막힘’이 문제입니다. 중간 점검은 진도 체크가 아니라, 막힌 것을 뚫는 회의가 되어야 합니다.

수요일 회의 질문은 하나면 됩니다. “이번 주 우선순위 3개를 막는 게 뭐죠?”

3) 금요일 15분: 점수보다 ‘학습’ 회고

OKR 점수(0.0~1.0)를 매기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왜 못했는지, 무엇을 바꾸면 되는지, 다음 주에 무엇을 버릴지.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어떤 팀은 금요일 15분 회고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다음엔 이렇게 하자’로 언어가 바뀌더군요.

“작은 조직의 OKR은 점수를 매기는 도구가 아니라, 버릴 일을 정하는 도구입니다.”
 

작은 조직이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운영 원칙 5가지

OKR을 도입해도 유지가 안 되는 팀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무너집니다. 아래 5가지는 작은 조직에서는 ‘원칙’으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OKR을 인사평가/보상과 즉시 연결하지 않는다.
  • KR은 “결과”로만 쓰고, “업무”는 우선순위(주간)로 내린다.
  • 분기 중 회사 Objective 변경은 원칙적으로 금지(정말 예외만).
  • 한 사람이 KR을 4개 이상 들고 가지 않게 제한한다(과부하 방지).
  • 공유 문서는 1장으로 끝낸다(팀이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조직용 OKR 예시: 매출형이 아니라 ‘구조 개선형’

작은 조직은 매출 목표만 적으면, 결국 영업만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조 개선형” OKR을 섞는 편을 권합니다. 돈이 남는 구조를 만드는 OKR입니다.

Objective(방향) Key Results(증거) 예시 운영 팁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운영 구조를 만든다 재구매 고객 비중을 ○○%까지 올린다 / 핵심 상품의 CS 발생률을 ○○% 낮춘다 / 재구매 유도 메시지 발송 후 전환율 ○○% 달성 영업 ‘활동량’이 아니라 고객 ‘행동 변화’로 측정
리드타임(처리 시간)을 줄여 납기 신뢰를 만든다 평균 처리 시간을 ○○일 → ○○일로 단축 / 지연 건수를 ○○건 이하로 유지 / 재작업률 ○○% 이하 작은 조직은 속도가 곧 경쟁력, 병목부터 잡기
작은 조직에서 효과가 큰 ‘구조 개선형’ OKR 예시
작은 조직의 OKR은 “매출을 올린다”보다 “매출이 남는 구조를 만든다”가 오래갑니다.
 

결국, 작은 조직 OKR의 승부는 ‘버리는 힘’입니다

OKR을 잘하는 조직은 ‘더 많이 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덜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을 하는’ 조직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OKR을 도입할 때마다, 대표님의 표정을 유심히 봅니다. “이거까지 해야 하나?”라는 눈빛이 나오면, 그때가 오히려 시작점입니다. 버릴 준비가 된 거니까요.

작게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점검하고, 과감히 덜어내시면 됩니다. OKR은 멋진 문구가 아니라, 조직의 호흡을 만드는 운영 습관입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조직에 맞는 OKR 설계와 운영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