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 잘 안 풀릴 때보다, 묘하게 잘 굴러가는 시기에 일이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문이 늘고, 문의가 늘고, 사람도 조금씩 늘면서 “체계화”라는 말을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체계화라는 이름으로 문서와 회의가 늘어날수록, 정작 고객 앞에서 움직이는 속도는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Rework』는 그 지점을 아주 직설적으로 찌릅니다.
사장에게 가장 위험한 습관: ‘계획 과잉’과 ‘일의 비대화’
사장 입장에서 제일 무서운 건 리스크 자체보다,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명분으로 일이 커지는 흐름입니다. “조금만 더 준비하고”, “자료를 더 모으고”, “회의 한번 더 하고” 같은 말이 반복되면 사업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행이 비워집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성장을 위한 준비인지, 아니면 불안의 포장인지요.
현장에서 대표님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이 정도면 시작해도 되나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제 대답은 늘 비슷합니다. “완벽한 출발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빠른 수정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작게 만들고 빨리 고치는 경영: ‘작은 출시’가 이기는 구조
『Rework』를 사장 관점으로 읽으면, 결국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작게 내고, 반응을 보고, 고쳐서 다시 내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기업처럼 시장을 밀어붙이는 힘이 없습니다. 대신 우리가 가진 무기는 속도와 밀착감입니다.
현장 메모 1: “우리 고객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어느 날 저녁, 상담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노트를 펼쳤습니다. 고객이 “좋아요”라고 말한 부분과 “애매해요”라고 말한 부분이 동시에 적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좋아요’라는 말보다 ‘애매해요’라는 말이 더 큰 힌트였습니다. 개선 포인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니까요.
- 완성도를 100%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70%로 낮추고 출시합니다.
- 고객 문의·불만·반응을 “비용”이 아니라 “데이터”로 분류합니다.
- 수정은 크게 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바꿉니다.
채용·조직·회의: 커질수록 ‘덜어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장이 일을 줄이지 못하면 조직은 절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시스템이 필요해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시스템은 일을 늘리는 장치가 아니라, 일을 줄이기 위한 장치여야 합니다. 회의가 늘었는데 속도가 떨어졌다면, 그건 회의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 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회의가 많아질수록 중요한 결정은 줄어듭니다. 결정 없는 회의는 조직을 마르게 합니다.”
현장 메모 2: 사장이 직접 손대야 하는 ‘3가지 줄이기’
| 줄여야 할 것 |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증상 | 사장이 할 수 있는 조치 |
|---|---|---|
| 보고서 분량 | 보고서가 길어질수록 실행이 밀립니다. | 1페이지 요약 + 의사결정 질문 3개만 남깁니다. |
| 회의 횟수 | 회의는 많은데 책임자가 흐려집니다. | 회의는 “결정 회의”로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문서로 대체합니다. |
| 동시 과제 | 전부 중요해 보이고, 전부 늦어집니다. | 이번 주에 반드시 끝낼 일 1개를 지정해 팀에 공유합니다. |
Rework식 사장 판단 기준: “지금 당장 돈·고객·시간에 연결되는가?”
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기준입니다. 『Rework』는 ‘멋진 프레임’보다 ‘단단한 기준’을 줍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어떤 제안을 받았을 때, 팀이 뭔가를 하자고 가져왔을 때… 딱 세 가지로 걸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이 정리됩니다.
- 고객이 “오, 이거 편하네요”라고 말할 변화가 있는가?
- 이번 달·다음 달의 현금흐름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가?
- 사장 또는 핵심 인력의 시간을 줄여주는가?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 해야 하나요?” 이 질문에 답이 없다면, 나중으로 미루는 편이 더 낫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미루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사장 관점 실천 메모: 다음 7일 안에 할 수 있는 변화 5가지
이 책을 읽고 감탄만 하면 아무 일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7일 안에 끝낼 수 있는 변화’만 적어둡니다. 작고 실전적인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결국 회사를 바꿉니다. 천천히, 확실하게요.
- 회의를 하나 줄이고, 그 회의를 대체할 1페이지 공유문서를 만듭니다.
- 고객 문의를 “요청/불만/반복질문” 3가지로 분류해 봅니다.
- 이번 달 매출에 직접 연결되는 행동 1개를 일정에 고정합니다.
- 업무 요청 시 “목적 1줄 + 완료 기준 1줄”을 기본 형식으로 통일합니다.
- 이번 주에는 ‘새로 시작’ 대신 ‘하나만 고치기’를 선택합니다.
사업은 결국, 사장이 무엇을 ‘더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덜 하느냐’에서 갈립니다. 문서가 늘고 회의가 늘고 체계가 늘 때, 그게 성장인지 불안인지 가끔 헷갈립니다. 저는 그럴 때 『Rework』를 다시 펼칩니다. 한 페이지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움직일 힘이 다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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