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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영 전략·리더십

푸드테크 산업, 교수님 한마디에서 시작된 데이터 정리와 인사이트

1. “푸드테크 데이터 좀…” 한 통의 메시지에서 시작된 조사기

어느 평일 오후, 메신저 알림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지인 교수님이었습니다. “푸드테크 관련 데이터 자료가 있는데, 정리할 시간이 없다. 좀 도와줄 수 있느냐”는 짧은 요청이었습니다. 간단한 기사 몇 개 보내달라는 정도일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강의·연구·학생 창업 지도까지 연결되는 꽤 큰 그림이었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이건 한 번 제대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기업 자문에도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푸드테크 산업을 ‘정의’하려는 글이라기보다, 교수님의 요청을 계기로 어떻게 데이터를 모으고 산업동향을 정리했는지를 남겨두는 조사기입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입장에서도 “푸드테크라는 말을 들으면 어디까지 떠올려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 비즈니스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조사였지만, 결국 가장 큰 공부가 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2. 푸드테크 산업을 데이터로 다시 보기

자료 정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푸드테크의 범위를 다시 잡는 일이었습니다. 식품 생산과 가공, 조리, 유통, 배달, 소비까지 전 과정을 놓고 보면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온라인 배달 플랫폼, 무인매장, 조리 로봇, 식물성 단백질, 케어푸드, 스마트 포장과 콜드체인,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한 수요 예측과 위생 모니터링까지 모두 푸드테크라는 큰 우산 아래에 들어옵니다.

푸드테크는 하나의 신사업 카테고리가 아니라, 기존 식품산업 전체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렌즈를 씌워 다시 보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2-1. 글로벌 시장 수치로 본 ‘판의 크기’

교수님께 드릴 요약 자료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의 리포트를 여러 개 비교해 봤습니다. 정의와 통계 기준이 조금씩 달라 수치는 다르게 나오지만, 공통적으로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달러대, 향후 10년간 연 8~10% 성장”이라는 그림이 반복됩니다. 2030년 이후에는 3,500억~5,000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흥미로웠던 건 지역별 비중이었습니다. 북미·유럽도 크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의 30% 안팎을 차지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제조 인프라와 인구, 모바일 기반의 배달·플랫폼 문화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한 장에 정리해 보니, 숫자가 아니라 “이제 식품도 테크 산업의 일부로 취급된다”는 분위기가 더 뚜렷하게 다가왔습니다.

구분 현재 규모(대략) 성장 전망 특징 메모
글로벌 전체 약 2,000억 달러대 연 8~10% 성장, 2030년 이후 3,500~5,000억 달러 하드웨어(조리·물류)와 소프트웨어·플랫폼이 함께 성장
아시아·태평양 글로벌의 30% 이상 비중 도시화·모바일 소비 확대로 높은 성장 잠재력 배달·구독·플랫폼 중심 서비스 모델 강세
대체식품·케어푸드 전체 중 비중은 아직 작음 투자와 R&D 확대, 규제 논의 병행 고령화·건강관리 트렌드와 직접 연결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의 대략적 스케치(여러 리포트 종합 기준)
 

2-2. 국내 푸드테크, 어디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는가

국내는 조금 다른 그림입니다. 전통 식품·외식·유통 시장이 이미 수백 조 원 수준이라, 그 안에서 플랫폼 기반 유통, 무인매장, 스마트 조리, 케어푸드와 같은 영역이 빠르게 비중을 넓혀가는 구조입니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한국 푸드테크 시장이 2030년쯤 100억 달러 중반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정책 방향을 보면 농식품부·식약처·지자체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클러스터, 실증단지 조성, 규제 샌드박스, 스마트공장·스마트농업 연계 등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케어푸드·맞춤형 영양식 수요가 커지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MZ세대의 가치소비·친환경·비건 트렌드가 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무미건조한데, 이렇게 연결해 놓고 보니 “식품판의 디지털 전환이 이미 시작됐구나” 하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왔습니다.

국내 푸드테크의 핵심 키워드는 ‘유통 혁신’과 ‘고령친화·건강 기능’이라는 두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 교수님께 보내며 정리한 ‘푸드테크 읽는 3단계’

데이터와 정책 자료를 한 번에 정리해 보내기에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교수님이 강의에서 바로 쓰실 수 있도록, 푸드테크를 읽는 기준을 세 단계로 정리해 드렸습니다. 이 구조는 기업 자문에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3-1. 푸드테크 산업을 이해하는 3단계 프레임

푸드테크를 볼 때 아래 세 단계를 차례대로 점검해 보면, 시장과 기술, 비즈니스 모델이 한꺼번에 정리됩니다.

  • 1단계 – 가치사슬 지도 그리기: 생산·가공·조리·유통·판매·배달·소비까지 전 과정을 나열하고, 어디에 디지털·자동화·데이터 기술이 들어가고 있는지 표시한다.
  • 2단계 – 고객·사회 변화와 연결: 비대면 소비, 고령화, 1인 가구, ESG 규제, 친환경 트렌드 등 외부 변화가 각 단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메모한다.
  • 3단계 – 우리 회사 기회 찾기: 기존 사업과 가장 가까운 단계에 어떤 푸드테크 요소를 붙일 수 있는지, 협력·투자·신규 사업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뽑는다.
새로운 산업을 공부할 때 “용어부터 외우는 방식”보다, 가치사슬과 고객 변화를 먼저 그려보는 방식이 훨씬 오래 갑니다.
 

3-2. 대학·연구 현장에서 본 푸드테크의 의미

이번에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푸드테크가 단순히 “식품공학과 학생들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식품영양·식품공학뿐 아니라 경영, 디자인, IT 전공 학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는 융합 주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구독·케어푸드·무인매장 같은 주제를 잡고, 한 팀은 시장 데이터 분석, 한 팀은 서비스 UX 설계, 또 다른 팀은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 설계를 맡는 방식입니다.

산학협력 관점에서도 지역 식품기업·외식기업과 연계해 작은 PoC(시범 사업)를 설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드테크 솔루션 도입 전·후 생산성, 매출, 고객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데이터를 쌓아두면, 나중에 기업과 정책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됩니다. 숫자를 모으는 수고가 크지만, 한 번 만들어 놓은 데이터셋은 오래 쓰입니다.

 

4. 사장 입장에서 정리해 본 푸드테크 활용 포인트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를 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입장에서는 푸드테크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를 별도로 메모해 두었습니다. 산업 전체를 다 가져갈 수는 없지만, 각자 입장에서 붙일 수 있는 조각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푸드테크는 거대한 신산업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식품·외식 비즈니스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도구 상자’에 가깝습니다.

온라인 주문·배달 플랫폼을 이미 쓰고 있다면, 다음 단계는 데이터입니다. 어떤 시간대, 어떤 메뉴, 어떤 고객층에서 매출이 집중되는지 보고 조리·인력·재고 계획을 다시 짜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푸드테크가 됩니다. 제조 기업이라면 스마트팩토리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원재료 입고·가공·포장·출고 데이터를 엑셀 이상 수준으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령층·장기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 맞춤형 영양식, 구독 서비스도 하나의 방향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조사는 ‘누군가를 도우려다’ 시작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푸드테크 산업을 내 언어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공부할 때, 숫자와 정책만 모으지 말고 “우리 비즈니스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꼭 함께 붙여서 정리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관점에서 푸드테크나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기업 상황에 맞는 방향을 함께 설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하시면 한국경영컨설팅에 편하게 자문을 요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