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경영 전략·리더십

책 리뷰: Loonshots|중소기업 혁신을 지키는 대표의 리더십

왜 지금 ‘Loonshots’를 읽어야 하는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회사도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데, 막상 시도하면 기존 업무가 다 꼬인다”는 고민을 자주 듣습니다. 책 Loonshots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도, 처음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를 이 책은 ‘룬샷(loonshot)’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이 이 룬샷을 키우지 못하고 스스로 죽여버리는 구조를 가진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원이 많지 않은 회사는 “바로 매출이 되는 일”에 모든 힘을 쏟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3~5년을 보내고 나면, 시장은 변해 있는데 회사는 똑같은 메뉴·서비스·제품만 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혁신은 감동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구조 설계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경영자에게 꽤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혁신을 가로막는 것은 창의성 부족이 아니라, ‘미친 아이디어’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조직 구조입니다.
 

핵심 개념 1: 룬샷 vs 프랜차이즈 — 둘 다 필요하다

저자는 조직 안에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는 룬샷, 즉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하면 판을 바꾸는 아이디어입니다. 다른 하나는 프랜차이즈, 이미 검증되어 매출을 꾸준히 만들어주는 핵심 사업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가 프랜차이즈 편으로만 균형이 쏠리면서, 룬샷이 자라기도 전에 잘려 나간다는 점입니다.

구분 룬샷(Loonshot) 프랜차이즈(Franchise)
목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기존 매출·이익 극대화
지표 학습·실험 횟수, 시도된 아이디어 수 매출, 이익률, 회전율
시간관점 중·장기 성과 단기·분기 성과
조직 스타일 실패 허용, 빠른 실험 표준화, 효율, 재현성
조직 안의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차이

책이 강조하는 포인트는 간단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룬샷이 없으면 회사의 미래가 없고, 프랜차이즈가 없으면 내일 월급을 줄 수 없습니다. 대표의 역할은 어느 한쪽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두 흐름이 서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혁신 팀과 기존 사업 팀을 ‘누가 더 중요한가’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진 동료’로 설계해야 합니다.
 

핵심 개념 2: 문화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한다

많은 경영 서적이 “혁신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Loonshots는 한 발 더 나아가 “문제는 문화가 아니라 구조”라고 말합니다. 동일한 사람들이라도 인센티브, 승진 기준, 팀 크기, 보고 체계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음과 물이 온도에 따라 상태를 바꾸듯, 조직도 일정 지점을 지나면 “안전한 선택만 하는 집단”으로 굳어집니다.

같은 사람이어도 구조가 바뀌면 전혀 다른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리더는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사람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신제품 아이디어 회의를 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평가 기준이 “6개월 내 손익분기 가능 여부”라면, 누가 위험한 아이디어를 꺼내겠습니까. 결국 모두가 무난한 개선안만 내놓게 됩니다. 책은 이런 구조를 깨기 위해, 룬샷에는 별도 평가 기준과 시간 프레임을 부여하라고 제안합니다.

 

핵심 개념 3: 두 온도를 동시에 관리하는 리더십

Loonshots가 특히 인상 깊은 지점은 리더의 역할을 “두 가지 온도를 동시에 관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는 효율과 실행이 중요한 차가운 영역(프랜차이즈), 다른 하나는 실험과 탐색이 중요한 뜨거운 영역(룬샷)입니다. 리더는 이 두 영역을 섞어버리거나, 한쪽에만 올인하는 실수를 피해야 합니다.

  • 기존 사업 팀과 혁신 팀의 KPI를 명확히 다르게 설정했는지 점검하기
  • 신사업 아이디어에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학습했는가”를 묻고 있는지 확인하기
  • 실패한 시도를 공개적으로 복기하고, 시도 자체를 인정하는 문화를 구조로 만들기
  • 대표 본인이 직접 룬샷 프로젝트 몇 개를 후원(Sponsor)하고 있는지 체크하기
혁신은 뜨거운 사람 몇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일을 버티게 해주는 구조와 리더십이 만드는 결과입니다.
 

현장 적용 사례: ‘메뉴 하나 식당’에서 시작된 작은 룬샷

어느 동네 식당 대표는 10년 넘게 한 가지 메뉴로만 버텨왔습니다. 단골은 많았지만 매출 상단이 막혀 있었고, 딜리버리 플랫폼 수수료가 올라가면서 순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회의 때마다 “새 메뉴를 추가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주방 동선·인력·원가 걱정에 항상 흐지부지되었습니다.

Loonshots의 관점을 적용해 이 식당은 룬샷과 프랜차이즈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기존 홀 운영과 배달은 그대로 유지하되, 저녁 8시 이후에만 한정 수량으로 새로운 메뉴를 테스트하기로 한 것입니다. 주방 동선도 크게 건드리지 않고, 기존 소스와 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좁혔습니다.

3개월 동안 5개의 후보 메뉴를 테스트한 결과, 객단가를 약 10% 높여주는 시그니처 메뉴 하나가 남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실험해도 되는 시간과 룰”을 구조화했다는 점입니다. 직원들도 “괜히 새로운 메뉴 이야기 꺼냈다가 괜히 혼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험판을 제안하는 데 훨씬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대표가 던져야 할 세 가지 질문

Loonshots를 다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남는 것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회사에 그대로 던져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에서 특히 유용한 질문은 다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회사에서 지금 당장 시도해보고 싶지만, “바빠서·위험해서” 미뤄둔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 그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간·예산·평가 기준을 따로 정해둔 적이 있는가?
  • 실패한 시도에 대해 “왜 실패했는지”를 공식적으로 공유하고 기록하는 자리가 있는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면, 우리 조직이 룬샷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없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조는 한 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룰과 실험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서서히 바꿔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리: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초반에 오해받는다

Loonshots의 큰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진짜 좋은 아이디어는 처음엔 대부분 이상해 보이고, 그래서 조직이 스스로 죽여버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표는 “누가 더 똑똑한가”를 가리는 사람이 아니라, “이상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최소한 한 번은 시험대에 오를 수 있게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룬샷이 회사를 완전히 다른 궤도로 올려놓는 경우를 현장에서 여러 번 목격합니다. 책 한 권으로 회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권의 책이 대표의 질문을 바꾸고, 그 질문이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룬샷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을 통해 함께 구조를 설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