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사업가에게 “문서”는 서류 작업이 아니라 운영의 안전장치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매출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오히려 문서를 미루게 된다는 점입니다. 전화는 오고, 납품은 밀리고, 통장은 왔다 갔다 하고… 그 틈에서 사고가 납니다.
얼마 전 오전 10시, 작은 사무실에서 대표님이 벽 달력과 노트북을 번갈아 보며 지원사업 공고 일정표를 체크하고 계셨습니다. 옆에는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 있었고요. “이거 놓치면 1년이 밀려요”라는 말에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결국 현장은 늘 ‘기회’와 ‘리스크’가 같이 움직입니다.
1) 한 장 사업구조 문서: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새는지
첫 번째는 거창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한 장짜리 사업구조입니다. 고객(누구), 제공가치(무엇), 가격(얼마), 원가(얼마), 반복구매(왜/언제)만 적어도 방향이 잡힙니다.
실무 포인트
- 가격표(판매가)와 원가(변동비)를 같은 표에서 봅니다.
- 대표의 시간도 비용으로 잡습니다(월 인건비 가정).
- 재구매/재계약 조건을 한 줄로라도 써둡니다.
2) 견적·계약·거래조건 문서: “말”이 아니라 “문장”으로 남기기
두 번째는 계약입니다. 초기에는 서로 좋게 시작하지만, 일이 꼬일 때는 기억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구두 합의”를 믿는 순간부터 분쟁이 시작됩니다. 납기·검수·하자·대금지급·지연 시 조치까지 최소한의 문장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실무 포인트
- 견적서에 범위(Scope)를 명확히 씁니다(포함/제외).
- 대금지급을 분할하면 기준을 숫자로 적습니다(착수/중도/잔금).
- 분쟁이 잦은 업종은 표준계약서를 기본틀로 씁니다.
표준계약서는 업종별로 다르지만, 최소한 “어떤 조항이 위험을 막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점이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표준계약서 자료를 제공하는 이유도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3) 고정비·현금흐름 문서: 적자보다 무서운 건 ‘현금절벽’
세 번째는 고정비 리스트와 현금흐름표입니다. 저녁에 공실 상가 복도를 걸어가다가, 출입문 앞에서 열쇠를 쥔 채 메모를 다시 확인하는 대표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메모에는 임대료, 관리비, 통신비, 리스료처럼 “매달 나가는 비용”이 적혀 있었고요. 그 순간 공기가 묘하게 무거웠습니다. 비용은 감정이 없는데, 대표 마음은 계속 흔들리거든요.
- 고정비를 자동이체 항목 기준으로 전부 적습니다.
- 매출 입금일과 지출일을 달력에 찍어봅니다(일자 관리).
- 미수금/외상 매출은 “돈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약속”으로 분류합니다.
4) 세무·증빙 문서: 신고는 ‘기술’보다 ‘습관’이 좌우합니다
네 번째는 세무 달력과 증빙 규칙입니다. 사업자는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의무가 있고, 과세기간/신고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국세청 안내처럼 개인 일반사업자는 통상 연 2회(1기, 2기) 신고 흐름을 갖습니다.
- 매출 증빙(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카드매출) 기준을 하나로 정합니다.
- 증빙 없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출 결재 규칙”을 만듭니다.
- 부가세·원천·4대보험 등 납부 일정은 달력에 반복 일정으로 등록합니다.
5) 인사·업무 문서: 한 명을 뽑는 순간, 회사는 ‘조직’이 됩니다
다섯 번째는 근로계약서와 업무기준입니다. 사람을 뽑는 순간부터 “좋은 분위기”만으로는 운영이 안 됩니다. 근로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하는 건 기본이고, 표준근로계약서 서식도 공식적으로 제공됩니다.
- 근로계약서(근로시간·임금·휴게·업무)를 서면으로 남깁니다.
- 업무지시 기준(보고 주기, 승인권자, 고객 응대 규칙)을 1장으로 정리합니다.
- 성과 기준은 숫자 1~2개로 단순화합니다(예: 재방문율, 처리건수).
5문서 요약표: 언제 만들고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할까
| 문서 | 목적 | 업데이트 주기 | 없을 때 생기는 문제 |
|---|---|---|---|
| 한 장 사업구조 | 수익·원가·고객·재구매 구조를 한눈에 정리 | 월 1회(가격/원가 변동 시 즉시) | 가격이 흔들리고, “열심히 하는데 남는 게 없는” 상태가 지속 |
| 견적·계약·거래조건 | 범위·납기·대금·하자 책임을 문장으로 고정 | 거래처/상품 변경 시 | 분쟁·미수금·무상 추가작업 발생 |
| 고정비·현금흐름 | 현금절벽 예방, 버틸 체력 관리 | 주 1회(입출금 업데이트) | 흑자여도 통장 잔고가 바닥나는 현상 |
| 세무 달력·증빙 규칙 | 신고 누락 방지, 비용 증빙 체계화 | 분기 1회 점검 | 가산세·세무 리스크, 비용 인정 누락 |
| 근로계약서·업무기준 | 근로조건 명확화, 업무 혼선 최소화 | 채용/직무 변경 시 | 노무 분쟁, 업무 품질 편차, 이탈 증가 |
바로 실행하는 30분 체크리스트
- 오늘 저녁에 고정비 항목을 “자동이체 내역” 기준으로 전부 적습니다.
- 내일 오전에 한 장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격·원가·재구매를 한 줄씩 씁니다.
- 이번 주 안에 거래조건 문장을 5개로 고정합니다(납기·검수·대금·하자·지연).
- 부가세/원천/4대보험 등 납부일을 달력에 반복 일정으로 입력합니다.
- 직원이 있거나 뽑을 예정이면 표준근로계약서 기반으로 초안을 만들어 서면화합니다.
돌이켜보면, 많은 대표님들이 ‘전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리의 기준’이 없어서 흔들렸습니다. 문서가 생기면 마음이 조금 덜 흔들립니다. 다음 결정을 할 때, 감이 아니라 숫자와 문장으로 판단하게 되니까요. 결국 사업은 그런 식으로 오래 갑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
참고: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및 과세기간 안내(국세청) } / 정책 지원사업 포털(기업마당·중소벤처24) 안내(중소벤처기업부) / 근로계약서 서면명시 및 표준서식 안내(고용노동부) / 표준계약서 자료(공정거래위원회)
'5. 운영관리·시스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현장 점검 지수(Compliance Score) 만들기|소상공인 리스크를 점수로 잡는 법 (0) | 2026.02.12 |
|---|---|
| 근태·스케줄 표준화|인건비 누수 막는 주간 운영 루틴 (0) | 2026.02.12 |
| 아주자동차대학교 창업프로그램 운영 후기 2편|90초 발표의 힘 (0) | 2026.02.10 |
| 콘텐츠 캘린더 주 3회 운영 포맷|대표 1인도 가능한 루틴 (0) | 2026.02.09 |
| 아주자동차대 창업프로그램 운영 후기 1편|1일차 ‘생존 구조’ 만들기 (0) |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