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운영관리·시스템화

아주자동차대학교 창업프로그램 운영 후기 2편|90초 발표의 힘

2일차 아침에는 어제보다 공기가 조금 가벼웠습니다. 1일차에 머리가 한 번 “쫙” 정리된 상태라 그런지, 표정도 말도 빨라지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건… 그럴수록 발표는 더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라, 말로 구조를 세워야 하는 순간이 오니까요.

 

2일차 운영 목표: ‘말’로 검증하고 ‘행동’으로 고정하기

2일차는 교육이라기보다 실전 리허설에 가까웠습니다. 90초 안에 “내가 누구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에, 어떻게 시작할지”를 말해야 하니까요. 시간은 짧은데, 빈틈은 바로 드러납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 멈칫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요. 오히려 그때부터 진짜가 시작됩니다.

2일차의 핵심은 “아이디어를 더 멋지게”가 아니라, “내일 당장 가능한 한 줄”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09:00~11:20 조별 90초 발표 & 즉석 코칭: 짧게 말할수록 본질이 남습니다

발표 규칙을 단순하게 잡았습니다

발표 90초, 질의 60초. 여기서 중요한 건 질의가 평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장에서는 질문의 톤이 조금만 날카로워져도, 발표자는 방어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질문은 일부러 “현실성 강화”에만 걸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입니다.

“아이템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고객은 ‘지금’ 왜 돈을 낼까요? 비수기에도 같은 이유일까요?”

즉석 코칭은 3개만 남겼습니다

현장에서 코칭은 길어지면 안 됩니다. 말이 길어지는 순간, 발표자는 “수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혼나지 않은 것”만 챙기거든요. 그래서 코칭을 세 줄로 고정했습니다. 강점 1개 / 보완 질문 1개 / 다음 행동 1개. 이 프레임이 의외로 힘이 있습니다. 끝나고 쉬는 시간에 어떤 팀은 그 세 줄만 들고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더군요. 돌이켜보면 그 장면이 2일차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발표를 잘하는 팀이 ‘말을 잘하는 팀’이 아니라, “다음 2주 행동”을 가장 구체적으로 말하는 팀이었습니다.
 

11:20~12:10 실행 로드맵: 첫 고객 확보 → 최소비용 검증 → 반복수요 설계

2일차 후반은 흐름을 확 바꿨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에너지가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계획’ 얘기를 길게 하면 더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로드맵”은 강의처럼 풀기보다, 순서만 명확하게 잡았습니다.

2일차 실행 로드맵(입문자용) — 발표 이후 바로 적용하는 순서
단계 핵심 질문 현장 적용 포인트
1) 첫 고객 확보 “누가 지금 당장 만날 수 있는 고객인가?” 소개/지인/협력처/기존 네트워크를 ‘리스트’로 만들고, 먼저 10명에게 연락합니다.
2) 최소비용 검증 “돈·시간을 얼마나 태우면 위험해지는가?” 장비·인테리어·재고를 ‘먼저’ 사는 습관을 끊고, 테스트 가능한 최소 단위로 줄입니다.
3) 반복수요 설계 “1회성이 아니라 돌아오게 만들 장치가 있는가?” 정기관리/재방문/리필/멤버십 등 ‘재구매 이유’를 서비스 안에 박아 넣습니다.

여기서 제가 특히 강조한 건 ‘반복수요’였습니다. 창업은 매출을 만드는 것보다, 매출이 끊기지 않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늘 비수기에서 터집니다. 1일차에 다뤘던 계절성과 비용 구조가, 2일차 로드맵에서 다시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12:10~13:00 만족도 조사와 산출물 수거: 운영은 기록으로 완성됩니다

마지막 시간은 솔직히 ‘조용히’ 지나가야 합니다. 이때 괜히 감동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대신 운영자는 체크해야 할 게 많습니다. 설문지, 4계절 매출·비용 맵, 발표 카드. 빠진 게 없는지 확인하고, 사진 기록도 정리하고, 출결부 서명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땀은 안 나는데 마음은 바쁩니다. 네,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교육 운영에서 “좋았어요”는 느낌이고, 산출물과 기록은 근거입니다. 다음 운영의 질은 기록에서 올라갑니다.
 

운영자의 체크리스트: 다음 프로그램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항목들

  • 발표 규칙(90초/60초)을 시작 전에 한 번 더 안내하고, 타이머 운영을 엄격히 합니다.
  • 즉석 코칭은 ‘3줄(강점/질문/다음 행동)’만 남기고 길어지지 않게 끊습니다.
  • 발표카드에는 “다음 2주 행동”이 문장으로 적혔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 만족도 설문은 정량(5점) + 정성(개선점)으로 받아 다음 운영에 바로 반영합니다.
  • 산출물(설문/4계절맵/발표카드) 수거 체크를 팀별로 하고 누락을 현장에서 바로 보완합니다.
 

2일차를 끝내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안도”보다 “확신”에 가까웠습니다. 짧은 발표 하나가 참여자에게는 작은 시험대가 되고, 운영자에게는 흐름의 설계가 됩니다. 그 시험대를 잘 넘어가면, 다음 단계는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다만 그 다음 단계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연락 한 통’에서 시작됩니다. 그게 참 현실적이죠.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