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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영관리·시스템화

아주자동차대 창업프로그램 운영 후기 1편|1일차 ‘생존 구조’ 만들기

2월 6일 아침, 대천해수욕장 쪽으로 들어갈수록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세게 불었습니다. 호텔 세미나룸 문을 열자 의자 배열이 딱 40명 규모로 맞춰져 있었고, 벽면 화이트보드에 오늘의 키워드를 크게 적어두니 마음이 조금 놓이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건… 준비를 다 해놓고도 시작 10분 전이 가장 긴장된다는 점입니다. 매번 그렇습니다.

핵심 내용
이번 프로그램의 1일차 목표는 ‘아이디어를 예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고객·비용·현금흐름 관점에서 생존 구조를 손에 잡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1일차 운영의 큰 흐름: 미니강의 → 워크시트 → 구두 공유

저는 교육을 “설명”으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1일차는 계속 같은 리듬으로 설계했습니다. 짧게 개념을 잡고, 바로 쓰게 하고, 마지막엔 말로 정리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압력이 있어야 사고가 바뀌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날은 특히 참여자들이 솔직했습니다. “매출은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비수기가 무섭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표. 2월 6일(1일차) 운영 타임라인 요약(오전·오후)
시간 구성 핵심 내용(현장 요약)
09:00~09:30 오리엔테이션 체험형 운영 방식, 피드백 원칙, 관심분야/아이템 간단 설문
09:30~10:30 세션 1 보령 시장의 계절성, 반복수요, 현금흐름 관점으로 ‘생존 구조’ 이해
10:30~11:20 실습 1 창업아이템 워크시트: 고객/문제/해결/수익원/비용원/첫 실행 구조화
11:20~12:00 공유 1 조별 구두 소개 + 질문형 코칭(고객, 비수기, 첫 실행 중심)
13:00~13:40 세션 2 수익 구조 vs 손실 구조: 고정비/변동비, 손익분기 감각, 실패 패턴 회피
13:40~15:00 실습 2 보령형 4계절 매출·비용 맵: 성수기/비수기 매출원·비용원 정리
15:00~15:20 중간 점검 조별 ‘비수기 생존장치 1개’ 공유(요약 발표 + 기록)
15:20~16:10 세션 3 기술·생활창업 공통 모델링: 현장형 서비스, 반복수요 설계
16:10~17:30 실습 3 조별 90초 발표 카드 작성 & 리허설(다음 2주 실행을 ‘구체’로)
17:30~18:00 정리 Day1 핵심(시장·구조·실행) 정리, Day2 발표 방식 안내
핵심 내용
교육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고정비비수기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미 방향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오전: “매출”이 아니라 “현금흐름”으로 창업을 보게 만들기

오전 세션에서 제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비수기 두 달, 매출이 반 토막 나면 버틸 수 있나요?” 처음엔 다들 웃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질문에서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그럼 고정비는요? 월세, 인건비, 차량비, 카드수수료… 줄일 수 있는 게 뭔가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고정비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눈빛이 보였거든요.

워크시트의 힘: 말로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칸’에 가둬보기

실습 1은 종이 워크시트로 진행했습니다. 노트북이 없더라도 진행 가능하도록 설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글씨로 쓰면 생각이 느려지고, 느려지면 헛소리가 줄어듭니다. 한 학생이 자동차 정비 아이템을 적다가 “고객이 누구냐” 칸에서 멈춰 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고객이 ‘전체’면, 사실 아무도 아닙니다.” 조용해졌고, 다시 펜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보령형 4계절 매출·비용 맵에서 ‘생존장치’를 뽑아내다

오후는 진짜 체험 구간입니다. 보령은 관광과 계절성이 확실한 지역이라, 성수기 때 잘 되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비수기입니다. 그래서 실습 2에서 성수기·비수기 매출원과 비용원을 따로 적게 하고, 그다음엔 “비수기 생존장치”를 반드시 하나 만들게 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어떤 조는 “비수기엔 단가를 올리자”라고 했고, 다른 조는 “단골 정기점검형으로 반복수요를 만들자”라고 했습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사고가 갈리죠.

중간 점검 20분이 분위기를 바꿉니다

15시쯤, 조별 핵심 결과를 딱 한 가지씩만 공유하게 했습니다. 발표가 길어지면 흐름이 깨집니다. “비수기 생존장치 1개만 말해보세요.” 한 조가 “관광객이 줄면 B2B 정기계약으로 메우겠다”고 말했을 때, 옆 조에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저는 그때 바로 물었습니다. “그 계약은 누가, 어떤 말로, 언제 잡나요?” 질문 하나가 실행을 꺼내 놓습니다.

핵심 내용
아이디어가 ‘계획’이 되려면 마지막에 반드시 다음 2주 실행이 붙어야 합니다. 날짜 없는 결심은 대부분 사라집니다.
 

대표 관점 메모: 이 운영 방식이 중소기업 교육에도 먹히는 이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창업 교육이 우리 회사랑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구조는 같습니다. 중소기업도 결국 반복 매출고정비 관리, 그리고 현금흐름이 생존을 좌우합니다. 저는 컨설팅 현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씁니다. 미니 개념 정리 → 종이로 구조화 → 말로 요약(보고) → 질문으로 현실성 강화. 사람은 ‘설명’보다 ‘작성’과 ‘발화’에서 바뀝니다. 이상하게도요.

  • 교육/워크숍을 기획할 때, 개념 설명 시간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작성 시간”을 확보합니다.
  • 워크시트는 1장으로 끝내고, 칸 수를 줄여 핵심만 남깁니다(고객·비용·현금흐름).
  • 발표는 90초처럼 짧게 제한해 ‘정리 능력’을 끌어냅니다.
  • 피드백은 평가가 아니라 질문으로 합니다(비수기, 첫 실행, 수익 구조).
  • 마지막에 ‘다음 2주 실행’ 1개를 문장으로 적게 합니다.

 

 

1일차를 끝내고 나서, 세미나룸 정리를 하며 잠깐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 사람들이 얻어간 건 지식이 아니라 시선이겠구나.” 매출을 보던 눈이, 구조를 보는 눈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저는 좋습니다. 조용하지만 꽤 강하거든요. 내일(2일차)은 90초 발표와 즉석 코칭으로, 이 시선을 ‘행동’으로 묶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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