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가 관리는 ‘자료’보다 ‘리듬’이 먼저입니다. 회계에서 숫자가 나오긴 하지만, 그 숫자는 늘 늦게 옵니다. 현장에서 마진이 깨지는 순간은 대부분 “이번 달은 좀 예외죠”라는 말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예외가 다음 달에도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월 1회 원가점검 미팅을 ‘회계 미팅’이 아니라 현장 운영을 바로잡는 회의로 설계합니다.
배경: 월간 원가점검 미팅이 필요한 진짜 이유
원가가 흔들리면 매출이 늘어도 남는 게 없고, 직원이 바뀌거나 원재료 단가가 변동되는 순간 수익 구조가 바로 무너집니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원가가 조금 오른다”가 아니라, 현금이 갑자기 비어버리는 형태로 나타나서 더 위험합니다. 돌이켜보면, 잘 되는 회사는 원가를 ‘보고’ 관리하지 않고, 회의로 관리했습니다. 월간 점검이 그 시작점이 됩니다.
제도 요약: 월간 원가점검 미팅 포맷(60분 기준)
| 구간 | 시간 | 핵심 질문 | 산출물(반드시 남길 것) |
|---|---|---|---|
| 1) 오프닝 | 5분 | 이번 달에 “예외”였던 비용은 무엇인가요? | 예외 항목 3개 리스트 |
| 2) 원가 스냅샷 | 15분 | 재료비/인건비/외주비/고정비 중 어디가 흔들렸나요? | 원가 구조 4분류 표(전월 대비) |
| 3) 편차 원인 추적 | 20분 | 단가, 수율, 공정, 납기, 클레임 중 뭐가 원인인가요? | 편차 원인 1~2개 ‘확정’ |
| 4) 개선 액션 확정 | 15분 | 다음 달에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무엇이고, 누가 할 건가요? | 액션 3개(담당·기한·수치) |
| 5) 클로징 | 5분 | 다음 달 핵심 지표는 무엇을 볼 건가요? | 지표 2개 + 점검일정 |
자격: 누가 참석해야 효과가 나는가
참석자는 많을수록 좋지 않습니다. 원가 회의는 ‘책임’이 흐려지면 바로 무력해집니다. 제가 권하는 최소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딱 이 정도면 됩니다.
- 대표: “가격/제품/거래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
- 현장 책임자: 수율·공정·폐기·재작업을 아는 사람
- 구매/발주 담당: 단가 변동과 공급 리스크를 아는 사람
- 회계/경리(또는 외부 기장 자료 담당): 실제 지출과 계정을 정리하는 사람
절차·주의: 미팅 전에 ‘이것’이 없으면 회의가 공허해집니다
원가 회의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패턴은 “자료가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자료의 단위가 서로 달라서”입니다. 전표는 계정 기준, 현장은 품목 기준, 대표는 체감 기준으로 말합니다. 그날도 한 대표님이 말하더군요. “지출은 줄였는데 왜 마진이 안 남죠?” 대부분 이 단위 불일치에서 시작됩니다.
회의 전 24시간 내 준비물(1장으로 끝내기)
- 전월 vs 당월: 재료비/인건비/외주비/고정비 합계(원 단위)
- 핵심 제품/서비스 TOP3: 판매량, 매출, 매출총이익(가능하면)
- 재료 단가 변동 TOP5: 품목명, 단가, 변동률, 사유(구두라도)
- 이상 징후 메모 3개: 폐기, 재작업, 납기지연, 클레임 등
실무 질문 리스트: 원가 편차를 ‘원인’까지 끌고 가는 질문
회의 중 질문은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핑계가 들어올 틈”이 없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아래 질문은 현장에서 실제로 효과가 좋았던 것들입니다.
- 이번 달 원가 상승은 단가입니까, 수량입니까? 둘 다면 비중은 어느 쪽이 큽니까?
- 재료비가 올랐다면, “대체 가능 품목”이 있습니까? 없으면 이유가 무엇입니까?
- 수율이 떨어졌다면, 공정/장비/작업자/원재료 중 어디에서 발생했습니까?
- 외주비가 늘었다면, 내부 처리로 돌렸을 때의 비용·리드타임은 어떻게 됩니까?
- 고정비가 늘었다면, 그 지출은 영구인가요, 일시인가요?
- 클레임/환불이 있었다면, 비용이 “재료비”로 숨어 있나요? “배송비/인건비”로 퍼져 있나요?
회의록 포맷: 1페이지로 끝내는 ‘액션 중심’ 기록
| 항목 | 기록 방식(예시) |
|---|---|
| 이번 달 핵심 편차 1 | 재료 A 단가 +8% (공급사 변경, 최소발주량 증가) |
| 이번 달 핵심 편차 2 | 수율 -3% (공정 2번 재작업 증가, 작업자 교체 구간) |
| 다음 달 액션 1 | 대체 공급사 2곳 견적(구매담당, 2/20까지, 단가 -3% 목표) |
| 다음 달 액션 2 | 공정 2번 작업표준 재정의(현장책임, 2/25까지, 재작업률 -1%p) |
| 다음 달 액션 3 | TOP3 제품 원가표 업데이트(경리, 2/28까지, 원가 산정 단위 통일) |
| 다음 달 점검 지표 | 재료비율(%), 재작업률(%), 클레임 건수(건) |
솔직히 말하면, 원가 회의는 한 번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첫 달은 “기준을 맞추는 달”이고, 둘째 달부터 결과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 기준을 맞추는 과정이 이상하게도 회사의 언어를 바꿉니다. “느낌상 비싸요”가 “단가가 올랐네요”로 바뀌고, “요즘 힘들어요”가 “재작업률이 올라갔네요”로 바뀝니다. 그 변화가 쌓이면, 대표의 판단 속도가 빨라집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황에 맞춘 원가 구조 점검과 월간 미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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