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이 끊기는 순간, 회사는 아무 일도 못 합니다. 매출이 있어도, 손익계산서가 그럴듯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해 전 겨울, 오후 늦게 한 제조업 대표와 사무실에서 마주 앉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난방은 켜져 있었지만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대표님, 다음 주 급여는 됩니다. 그런데 그다음 주가 문제입니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저도 잠깐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13주 현금흐름표인가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월 단위 자금표를 쓰거나, 연간 자금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실제 위기는 늘 그 사이에서 터집니다. 13주는 분기와 비슷하지만, 주 단위로 쪼개져 있어 훨씬 현실적입니다. 특히 급여, 원재료 대금, 세금처럼 주 단위로 빠져나가는 현금을 잡기에 적합합니다.
돌이켜보면, 그날 그 대표에게도 필요한 건 거창한 재무이론이 아니었습니다. “언제 현금이 바닥나는지, 정확히 몇 주 남았는지” 이 한 가지였습니다.
13주 롤링 방식의 기본 구조
① 시작 잔액을 기준으로 한다
첫 주는 반드시 실제 통장 잔액으로 시작합니다. 예상이나 희망은 배제합니다. 여기서 이미 많은 대표님들이 멈칫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 숫자를 마주하는 순간부터 의사결정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② 유입과 유출을 주 단위로 쪼갠다
| 구분 | 내용 | 예시 |
|---|---|---|
| 현금 유입 | 실제 입금되는 금액만 반영 | 매출 입금, 대출 실행 |
| 현금 유출 | 반드시 나가는 비용 | 급여, 임대료, 원재료 |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손익이 아니라 현금 기준”입니다. 외상 매출, 아직 안 나간 비용은 과감히 빼야 합니다.
롤링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법
13주 표는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닙니다. 매주 굴려야 합니다. 이번 주가 지나가면, 맨 앞 주는 실제 결과로 바꾸고, 뒤에 한 주를 새로 추가합니다. 이게 ‘롤링’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30분을 아끼려다 몇 달을 고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저 역시 초기에 그랬습니다. “이번 주는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대표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포인트
- 매출 예정액을 과하게 잡는다
- 세금·4대보험을 뒤로 미룬다
- 대출 실행 시점을 막연하게 적는다
- 대표 개인 자금 투입을 습관처럼 넣는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조심해야 합니다. 대표의 개인 자금은 ‘비상 탈출구’이지, 상시 자금원이 아닙니다. 이걸 전제로 깔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절대 볼 수 없습니다.
13주 현금흐름표가 바꿔주는 것
이 표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질문이 바뀝니다. “매출을 늘릴까?”가 아니라, “이번 주 어떤 지출을 늦출 수 있을까”로 바뀝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숫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참 묘한 경험입니다.
현금흐름은 회사의 심박수입니다. 끊기기 전에는 반드시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13주 현금흐름표는 재무 담당자만의 도구가 아닙니다. 대표의 도구입니다. 처음엔 불편합니다. 숫자가 너무 적나라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딘 대표님들은, 위기를 훨씬 빨리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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