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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무·원가·사업성 분석

13주 현금흐름표 만드는 법|자금 위기를 미리 보는 실전 가이드

현금이 끊기는 순간, 회사는 아무 일도 못 합니다. 매출이 있어도, 손익계산서가 그럴듯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해 전 겨울, 오후 늦게 한 제조업 대표와 사무실에서 마주 앉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난방은 켜져 있었지만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대표님, 다음 주 급여는 됩니다. 그런데 그다음 주가 문제입니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저도 잠깐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13주 현금흐름표인가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월 단위 자금표를 쓰거나, 연간 자금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실제 위기는 늘 그 사이에서 터집니다. 13주는 분기와 비슷하지만, 주 단위로 쪼개져 있어 훨씬 현실적입니다. 특히 급여, 원재료 대금, 세금처럼 주 단위로 빠져나가는 현금을 잡기에 적합합니다.

13주 현금흐름표의 핵심은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빠른 감지’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날 그 대표에게도 필요한 건 거창한 재무이론이 아니었습니다. “언제 현금이 바닥나는지, 정확히 몇 주 남았는지” 이 한 가지였습니다.

 

13주 롤링 방식의 기본 구조

① 시작 잔액을 기준으로 한다

첫 주는 반드시 실제 통장 잔액으로 시작합니다. 예상이나 희망은 배제합니다. 여기서 이미 많은 대표님들이 멈칫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 숫자를 마주하는 순간부터 의사결정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② 유입과 유출을 주 단위로 쪼갠다

구분 내용 예시
현금 유입 실제 입금되는 금액만 반영 매출 입금, 대출 실행
현금 유출 반드시 나가는 비용 급여, 임대료, 원재료
13주 현금흐름표 기본 구성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손익이 아니라 현금 기준”입니다. 외상 매출, 아직 안 나간 비용은 과감히 빼야 합니다.

 

롤링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법

13주 표는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닙니다. 매주 굴려야 합니다. 이번 주가 지나가면, 맨 앞 주는 실제 결과로 바꾸고, 뒤에 한 주를 새로 추가합니다. 이게 ‘롤링’입니다.

매주 월요일 30분, 13주 현금흐름표를 업데이트하는 습관이 회사를 살립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30분을 아끼려다 몇 달을 고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저 역시 초기에 그랬습니다. “이번 주는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대표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포인트

  • 매출 예정액을 과하게 잡는다
  • 세금·4대보험을 뒤로 미룬다
  • 대출 실행 시점을 막연하게 적는다
  • 대표 개인 자금 투입을 습관처럼 넣는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조심해야 합니다. 대표의 개인 자금은 ‘비상 탈출구’이지, 상시 자금원이 아닙니다. 이걸 전제로 깔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절대 볼 수 없습니다.

 

13주 현금흐름표가 바꿔주는 것

이 표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질문이 바뀝니다. “매출을 늘릴까?”가 아니라, “이번 주 어떤 지출을 늦출 수 있을까”로 바뀝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숫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참 묘한 경험입니다.

현금흐름은 회사의 심박수입니다. 끊기기 전에는 반드시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13주 현금흐름표는 재무 담당자만의 도구가 아닙니다. 대표의 도구입니다. 처음엔 불편합니다. 숫자가 너무 적나라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딘 대표님들은, 위기를 훨씬 빨리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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