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KPI 보드를 만들겠다고 하면, 대부분 “지표를 몇 개 넣을까요?”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지표가 많은 게 아니라, 입력(활동)과 산출(결과물)과 성과(매출·이익)가 서로 끊겨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어느 날 저녁 8시쯤, 가맹사업을 하는 대표님과 회의실에서 KPI 보드를 같이 봤던 적이 있습니다. 표는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숫자도 꽉 차 있었고요. 그런데 대표님이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표는 늘어나는데, 왜 매출이 안 움직이죠?” 그 순간 잠깐 멈칫했습니다. 아, 이건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구나… 하고요.
주간 KPI 보드의 핵심: 입력-산출-성과를 ‘한 줄’로 묶습니다
주간 KPI 보드는 대시보드가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고서”가 아니라 주간 운영의 핸들입니다. 그래서 보드의 중심은 화려한 그래프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가 연결된 한 줄입니다.
이 구조가 잡히면 주간회의가 쉬워집니다. 반대로 연결이 없으면, 회의는 늘 “왜 안 되지?”로 끝나고, 다음 주는 또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설계 순서 1: 성과 KPI를 1~2개로 ‘좁혀’ 고정합니다
주간 보드에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건 성과 KPI입니다. 여기서 욕심을 내면 보드는 바로 무너집니다. 대표 입장에서 성과 KPI는 딱 1~2개면 충분합니다. 예시는 이런 식입니다.
주간 매출 주간 영업이익(또는 공헌이익) 신규 계약 건수 재구매(반복주문) 건수
성과 KPI를 고를 때 대표가 해야 할 질문
- 이 KPI가 좋아지면, 회사가 ‘진짜로’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 내가 매주 10분 안에 숫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까(데이터 접근성)
- 팀이 이 KPI를 바꿀 수 있는 ‘레버(입력)’를 실제로 갖고 있습니까
설계 순서 2: 산출 KPI는 “고객에게 남는 결과물”로 잡습니다
입력 KPI는 늘 조작될 위험이 있습니다. “전화 50통”처럼요. 전화만 하고 끝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중간에 산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산출 KPI는 고객에게 남는 결과물, 혹은 고객이 체감하는 상태 변화로 잡습니다.
| 구분 | 좋은 예(산출 KPI) | 나쁜 예(활동만 있는 지표) |
|---|---|---|
| 영업 | 유효 미팅 수, 제안서 제출 수, 견적 승인 수 | 전화 수, DM 수, 방문 수 |
| 마케팅 | 리드(문의) 수, 상담 예약 수, 랜딩 전환 수 | 게시물 수, 광고 집행액 |
| 운영/납기 | 납기 준수율, 클레임 해결 완료 건수 | 회의 횟수, 보고서 작성 건수 |
| 서비스 | 온보딩 완료율, 활성 사용자 비율, 재구매율 | CS 응답 수, FAQ 업데이트 수 |
설계 순서 3: 입력 KPI는 “내가 당장 통제 가능한 것”만 넣습니다
입력 KPI는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주간 운영에는 입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통제 가능하고, 측정이 쉬우며, 산출 KPI와 직접 연결되어야 합니다.
입력 KPI 설계의 3가지 원칙
- 활동량이 아니라 ‘품질이 있는 활동’으로 정의합니다(예: 단순 콜 수 → 유효대상 콜 수)
- 산출 KPI 1개당 입력 KPI는 1~2개만 둡니다(많으면 관리가 아니라 소음입니다)
- 입력 지표는 “누가”를 명확히 합니다(책임자 없는 입력 KPI는 그냥 희망사항입니다)
주간 KPI 보드 템플릿: 1페이지에 끝내는 구조
나는 주간 KPI 보드를 1페이지로 끝내는 걸 선호합니다. 대표가 매주 볼 수 있어야 하고, 팀이 회의에서 바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 라인 | KPI | 목표 | 실적 | 전주 대비 | 해석(원인/맥락) | 다음주 액션(1~2개) |
|---|---|---|---|---|---|---|
| 성과 | 주간 매출 / 영업이익 | 예: 5,000만원 / 700만원 | 입력 | ▲/▼ | 단가/수량/반품/이슈 요약 | 가격/상품/채널 조정 1건 |
| 산출 | 유효 미팅 수 / 제안서 제출 수 | 예: 12 / 6 | 입력 | ▲/▼ | 전환 병목(미팅→제안) 원인 | 제안서 패키지 수정 1건 |
| 입력 | 유효대상 접촉 수 / 재접촉 수 | 예: 40 / 20 | 입력 | ▲/▼ | 리스트 품질/메시지 문제 | 타깃 리스트 정제 1건 |
주간 운영의 핵: ‘경보선’(Guardrail) 2개를 같이 둡니다
KPI가 성과만 따라가면, 조직은 단기 성과를 위해 장기 체력을 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보드에 경보선을 꼭 넣습니다. 성과를 내더라도 “이 선”을 넘으면 바로 조정하는 장치입니다.
- 현금/유동성: 현금 잔고, 미수금 회전(또는 매출채권 회수율)
- 품질/고객: 클레임 건수, 반품률, 납기 준수율
- 조직: 핵심 인력 이탈 신호(야근 과다, 지연, 병가 증가 등) 간단 지표 1개
주간 KPI 회의 운영: 30분 운영 규칙(이게 없으면 보드가 죽습니다)
보드를 만들고도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회의가 지표를 읽는 시간”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주간회의는 해석 10분, 결정 20분이어야 합니다. 보고는 사전에 끝내는 게 맞습니다.
“주간 KPI 보드가 성공하는 순간은, 회의 끝에 ‘다음주에 무엇을 바꿀지’가 한 줄로 남을 때입니다.”
마무리: KPI 보드는 ‘관리 도구’가 아니라 ‘대표의 결심 기록’입니다
돌이켜보면, KPI 보드가 잘 돌아가는 회사는 숫자가 특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대표가 매주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보고, 같은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꾸준함이 결국 팀의 기준이 되더군요. 나도 현장에서 수많은 보드를 봤지만, 결국 성패는 여기서 갈립니다. “연결된 지표”와 “결정이 남는 회의”. 이번 주부터라도, 보드를 1페이지로 줄이고 연결을 한 줄로 만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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