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골 등급제를 만들겠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VIP 고객을 좀 챙겨야죠.” 마음은 너무 좋은데, 막상 운영에 들어가면 비용이 새고 현장은 바빠지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헷갈립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등급제는 ‘혜택’보다 ‘규칙’이 먼저입니다. 규칙이 잡히면 혜택은 오히려 단순해집니다.
단골 등급제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
몇 달 전 저녁 9시쯤, 작은 식음료 매장에서 대표와 마감 정산을 함께 본 적이 있습니다. 카운터 뒤쪽에 스티커 쿠폰, 종이 쿠폰, 문자 쿠폰이 한꺼번에 쌓여 있더군요. 대표가 조용히 한숨을 쉬면서 “이거…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누가 뭘 받는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혜택이 많아서가 아니라, 기준이 없어서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 등급 기준이 모호해서 고객·직원 모두 혼란을 겪는다
- 혜택이 ‘원가형(할인·무료)’으로만 구성되어 비용이 통제되지 않는다
- 등급이 올라가도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
- 예외 처리(단골이니까…)가 누적되며 제도가 붕괴한다
등급을 설계할 때 먼저 정해야 하는 3가지
등급제는 예쁘게 이름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재방문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는 늘 세 가지부터 고정합니다. 이게 정해지면 절반은 끝납니다.
1) 무엇을 ‘단골’로 볼 것인지
구매 금액이 기준인지, 방문 횟수가 기준인지, 혹은 특정 상품(핵심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지가 기준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업종에 따라 정답이 다릅니다. 객단가가 큰 업종은 금액이 맞고, 회전율이 중요한 업종은 방문 횟수가 더 정확합니다.
2) 등급을 몇 단계로 나눌 것인지
소상공인 매장에서는 보통 3단계가 가장 운영이 편합니다. 단계가 많아질수록 ‘설명 비용’이 커지고, 현장에서 예외 처리가 늘어납니다. 저는 “직원이 10초 안에 설명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봅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3) 등급 유지 기간(유효기간)을 어떻게 둘 것인지
등급은 한 번 올려주면 끝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유효기간이 없으면 혜택이 영구 비용이 되고, 유효기간이 너무 짧으면 고객이 지칩니다. 현장에서는 분기(3개월) 또는 반기(6개월)가 가장 무난했습니다.
혜택 설계는 “원가형”과 “비원가형”을 섞어야 합니다
혜택을 만들 때 많은 분들이 할인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할인만 있으면 결국 ‘가격 싸움’이 되고, 단골을 키우려다 마진을 깎는 일이 생깁니다. 혜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 설계하셔야 합니다. 원가형(비용이 바로 발생)과 비원가형(체감은 큰데 비용은 적음)입니다.
| 구분 | 예시 혜택 | 장점 | 주의점 |
|---|---|---|---|
| 원가형 혜택 | 할인, 무료 제공, 적립금, 배송/포장 무료 | 고객이 즉시 이해한다 | 마진이 빠르게 새고 ‘습관성 할인’이 된다 |
| 비원가형 혜택 | 우선 예약, 신메뉴 선공개, 전용 라인, 맞춤 추천, 이벤트 초대 | 체감 대비 비용이 낮다 | 운영 프로세스가 없으면 현장에서 누락된다 |
실무형 등급제 예시: 3단계로 단순하게
아래는 업종에 상관없이 적용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핵심은 “등급이 올라갈수록 고객이 체감하는 변화”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할인을 늘리는 게 아니라, 대우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 등급 | 기준(예시) | 핵심 혜택 | 운영 포인트 |
|---|---|---|---|
| Basic | 첫 구매 또는 가입 | 다음 방문 소액 쿠폰 1회 | 첫 재방문을 만드는 장치로만 사용 |
| Regular | 30일 내 3회 방문 또는 누적 10만원 | 우선 예약/대기, 맞춤 추천, 월 1회 작은 혜택 | 직원이 ‘알아봐 주는’ 경험을 설계 |
| VIP | 90일 내 8회 방문 또는 누적 30만원 | 전용 혜택(신상품 선공개/우선 구매), 분기 1회 감사 혜택 | 원가형 혜택은 제한하고 ‘관계형’ 혜택 강화 |
등급제를 살리는 운영 규칙 5가지
등급제를 만들고도 성과가 안 나는 곳은 대부분 운영 규칙이 없습니다. 혜택은 종이로 만들면 끝이지만, 규칙은 매일 지켜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키기 쉬운 규칙”을 먼저 잡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 등급 산정 기준을 1~2개로 줄이고, 직원 설명 문장을 통일한다
- 혜택 지급은 ‘고객 요청’이 아니라 ‘자동 안내’로 바꾼다
- 예외는 만들지 않거나, 예외 기준을 문장으로 적어 둔다
- 월 1회 등급별 이용률(방문/구매)을 간단히라도 체크한다
- VIP 혜택은 할인보다 ‘우선권·대우’ 중심으로 설계한다
고객이 “등급을 올리고 싶어지는” 한 문장
마지막으로, 등급제를 공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문구 하나입니다. “VIP가 되면 10% 할인”보다 “VIP는 기다리지 않게 해드립니다”가 더 강합니다. 고객은 할인보다, 대우를 기억합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결국 단골은 가격이 아니라 ‘관계’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다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단골에게 주는 건 혜택이 아니라, 예외가 아닌 ‘일관된 대우’입니다.”
단골 등급제를 고민하는 시간은, 사실 내 매장의 ‘고객 경험’을 다시 설계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엔 복잡해 보여도, 기준을 단순하게 잡고 혜택을 섞으면 운영이 편해집니다. 무엇보다 직원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게 매장에서는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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