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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I·업무자동화

POS·회계·CRM 연동 지도|중소기업 데이터 흐름 설계 실전

매장이나 소기업의 시스템 이야기를 꺼내면, 대표님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연동? 그거 비싸지 않나요?” 얼마 전 비 오는 평일 저녁, 작은 카페 사무공간에서 POS와 세무 프로그램 화면을 번갈아 보던 대표님이 한숨을 쉬셨습니다. 카드 매출은 잘 찍히는데, 회계장부는 맞지 않고, 단골은 늘었다는 느낌만 있고… 결국 모든 판단이 ‘감’으로 돌아가더군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데이터가 흘러가는 길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연동의 목적은 “자동”이 아니라 “한 장의 지도”입니다

POS·회계·CRM을 연동한다는 말은 멋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디서 무엇이 생성되고, 어디로 흘러가며, 무엇으로 확정되는가”를 정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대부분이 기능부터 고릅니다. POS 교체, CRM 도입, 세무프로그램 변경… 이렇게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올라갑니다. 먼저 데이터 지도를 그려야 합니다.

연동은 시스템 구매가 아니라, ‘매출·원가·고객’의 흐름을 하나로 묶는 설계입니다.

지도에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① 원천(Source) — 데이터가 처음 생기는 곳(POS/주문) ② 원장(Ledger) — 숫자가 확정되는 곳(회계) ③ 관계(Relationship) — 고객과 거래가 연결되는 곳(CRM) 이 3개가 서로 다른 언어로 기록되면, 대표님의 보고서는 늘 늦고, 늘 흔들립니다.

 

POS→회계→CRM, 현실적인 데이터 흐름(기본형)

저는 작은 기업일수록 ‘완전 자동’보다 ‘확실한 연결’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본형 흐름은 아래처럼 단순합니다.

구간 데이터(무엇이 이동?) 확정 시점(언제 잠금?)
POS → 회계 일자별 매출(현금/카드/이체), 결제수단별 수수료, 환불/취소 일마감/월마감 기준으로 확정
POS → CRM 구매자 식별정보(전화/멤버십), 구매이력(메뉴·금액·시간대), 쿠폰/포인트 결제 완료 시 즉시 반영
CRM → 회계(선택) 프로모션 비용, 포인트 소진액, 쿠폰 할인액(매출 차감/판촉비 처리 기준) 월마감 시 정산 확정
소상공인·중소기업용 POS·회계·CRM 연동 기본 흐름
 

연동 지도를 그릴 때 꼭 정해야 하는 “키(Key)” 5개

연동이 흔들리는 이유는 대부분 키가 없어서입니다. 같은 거래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니, 합계가 맞을 수가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장에서 이 5가지만 정리해도 “월말 지옥”이 많이 줄었습니다.

  • 거래 ID: 주문번호/영수증번호/승인번호 중 무엇을 기준으로 묶을지
  • 일자 기준: 결제일 vs 매출인식일(야간영업, 예약·선결제 업종 특히 중요)
  • 매출 분류: 과세/면세, 제품/서비스, 내점/배달/기업체 납품 등
  • 할인 처리: 쿠폰·포인트·프로모션을 매출 차감으로 볼지 판촉비로 볼지
  • 환불·취소 규칙: 당일취소/익일환불/부분환불이 회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키를 정하지 않으면 연동은 “데이터 이사”가 아니라 “데이터 사고”가 됩니다.
 

적용 예시: 카페·외식업에서 가장 많이 막히는 구간

카페나 외식업은 POS 데이터가 풍부한 대신, 회계로 넘어갈 때 정보가 급격히 단순해집니다. 그리고 CRM은 “고객이 누군지”를 기록하려고 하지만, 결제 데이터와 연결이 안 되면 결국 단골관리는 감으로 돌아갑니다.

① 매출은 맞는데, 이익이 안 맞는 문제

대표님이 “매출은 늘었는데 남는 게 없다”고 말할 때, 저는 POS의 결제수단별 수수료와 할인 구조부터 봅니다. 예를 들어 카드 비중이 90%로 올라가고, 프로모션 할인율이 높아졌다면, 매출은 커져도 이익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회계에는 ‘매출’ 한 줄로 들어가니 체감이 더 답답해집니다.

② 단골이 느는 것 같은데 재방문이 보이지 않는 문제

CRM에 고객번호가 쌓여도, 구매이력과 연결이 안 되면 “문자 보내기” 수준에 머뭅니다. 이때는 POS의 구매이력(메뉴·시간대·결제금액)을 CRM의 고객ID와 정확히 매칭해야 합니다. 그 순간, ‘누가 자주 오는지’가 아니라 ‘누가 얼마를 남기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연동은 결국 대표님의 의사결정 속도를 올리는 장치입니다. 보고서가 빨라지면, 수정도 빨라집니다.”
 

실행 단계: 3주 안에 끝내는 최소 연동 로드맵

대단한 시스템 구축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기업은 ‘최소 연동’을 먼저 완성하는 게 더 안전합니다. 저는 보통 3주 단위로 쪼갭니다.

  • 1주차: 데이터 지도 작성(원천·원장·관계) + 키 5개 결정
  • 2주차: POS 일마감/월마감 표준화 + 회계 입력 규칙(분개 기준) 합의
  • 3주차: CRM 고객ID 수집 동선 설계(가입/스탬프/쿠폰) + 리포트 1장 고정
연동의 성패는 “리포트 1장”이 매주 같은 숫자로 찍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연동이 잘 되면, 대표님의 시선이 달라집니다. “이번 달 매출이 얼마냐”가 아니라 “어디서 새고 있는지”, “누가 다시 오는지”, “어느 상품이 이익을 만드는지”를 묻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스템은 계속 바뀝니다. 하지만 데이터 지도는 한 번 제대로 그려두면 오래 갑니다. 저는 그 지도 한 장이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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