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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창업·비즈니스모델(BM)

사업 피벗이 필요한 6가지 시그널|버틸지, 전환할지 판단 기준

언제까지 버티고, 언제부터는 피벗해야 할까

현장에서 만나는 대표님들 중 상당수는 이미 마음속으로 사업 전환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이 접을 때인지, 더 버틸 때인지”를 숫자와 언어로 정리하지 못해서 결정이 미뤄질 뿐입니다. 어느 날 저녁, 오래된 고객사 대표와 커피를 마시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열심히가 아니라,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피벗의 시그널이 꽤 오래전부터 켜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벗은 실패의 선언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사업의 질문을 다시 쓰는 선택입니다.
 

사업 피벗을 고민해야 할 6가지 시그널

사업을 접거나 완전히 갈아엎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존 비즈니스의 방향·고객·제품·수익 구조 중 하나를 전략적으로 수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래 여섯 가지는 실제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 “전환 시그널”입니다. 한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이상 동시에 보인다면,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업 피벗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셔야 합니다.

시그널 핵심 질문 대표적인 현상
1. 고객 반응의 구조적 변화 예전만큼 고객이 설레는가? 재구매·문의는 줄고, 가격 흥정만 늘어나는 상황
2. 반복되는 적자와 할인 의존 정상 가격으로도 남는 구조인가? 할인·행사 없이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 패턴
3. 대표와 팀의 에너지 고갈 이 사업을 5년 더 할 자신이 있는가? 회의 때마다 “또 이 얘기냐”는 공기가 감도는 조직
4. 시장의 레드오션화 내가 이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는가? 동일 상품, 무한 가격 경쟁, 차별점 실종
5. 성장해도 안 남는 수익 구조 매출 2배가 나면 이익도 2배가 될까? 규모가 커질수록 인건비·고정비가 더 빨리 늘어나는 구조
6. 예상 밖으로 뜨는 새로운 기회 지금 잘되는 건 원래의 핵심이 맞는가? 부업, 부가서비스, 특정 고객군에서 폭발적 반응
사업 피벗을 고민해야 할 주요 시그널 6가지
“지금 내가 지키려는 것이 정말 핵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피벗은 시작됩니다.
 

1. 고객 반응이 ‘조용해지는’ 순간

어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자문하면서, 본사에서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를 이야기하는데 현장 점주는 “예전만큼 손님이 설레 하지 않는다”고 표현했습니다. 리뷰는 쌓이는데, 내용은 칭찬보다 아쉬움이 더 많고, 단골이 새로운 메뉴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미 고객의 마음은 다른 선택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마케팅 강도가 아니라, 제안하는 가치의 방향을 다시 봐야 합니다.

  • 최근 1년 리뷰·후기에서 “좋다”보다 “그냥 그렇다”는 표현이 늘어났는지
  • 신규 고객보다 재구매·재방문 비율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지
  • 설명하지 않아도 팔리던 메뉴가 “설명해야만” 팔리기 시작했는지
고객이 조용해지는 시점이 바로, 숫자보다 먼저 도착하는 피벗 시그널입니다.
 

2. ‘할인 없으면 적자’가 일상이 될 때

이상한 건, 월매출은 꽤 나오는데 통장에 돈이 남지 않는 경우입니다. 특히 “행사만 하면 매출이 폭발한다”라는 말 뒤에는 “행사를 하면 남는 게 없다”라는 말이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정상 가격으로 팔면 고객이 돌아서고, 할인을 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구조라면, 이미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손봐야 할 단계입니다.

  • 정상 가격 기준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목표보다 현저히 낮은지
  • 프로모션 비중이 전체 매출의 과도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지
  • 할인을 멈추면 바로 매출이 급락하는 ‘중독 패턴’이 반복되는지
적자를 마케팅으로 덮으려 할수록, 피벗 타이밍은 더 늦어집니다.
 

3. 대표와 팀의 에너지가 바닥을 찍을 때

피벗 논의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대표와 팀의 에너지입니다. 한 제조업 대표는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었음에도 “이 제품을 계속 파는 내 얼굴이 더 이상 자신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회의실 공기가 순간 무거워졌습니다. 현장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던 것입니다.

  • 대표가 “이 사업을 5년 더 할 수 있다”는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지
  • 핵심 인력이 점점 “나중에”를 이야기하며 회사 바깥 기회를 찾고 있는지
  • 회의가 문제 찾기 회의만 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설렘이 사라졌는지
사람의 에너지가 빠져나간 사업은, 숫자가 좋아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시장·수익 구조가 보내는 깊은 신호들

감정적인 피로감만으로 피벗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시장 구조와 수익 구조에서 나오는 신호를 무시한 채 “그래도 언젠가 좋아지겠지”라고 버티는 것도 위험합니다. 특히 레드오션화, 성장의 한계, 예상 밖 기회의 등장은 방향 전환 논의를 구조적으로 검토하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4. 시장이 완전히 레드오션이 되었을 때

비슷한 간판, 비슷한 메뉴, 비슷한 가격. 어느 상권을 가도 같은 유형의 매장이 줄지어 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열심히”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이때는 같은 시장 안에서 포지셔닝을 바꿀 것인지, 아예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것인지를 놓고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합니다.

  • 경쟁사와 우리를 구분하는 한 줄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지
  • 가격을 올릴 명분이 없어서, 할인을 제외하면 마케팅 카드가 거의 없는지
  • 차별화보다 ‘버티기’가 더 큰 화두가 된 시장인지
레드오션에서의 피벗은, 시장을 떠나거나 룰을 바꾸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입니다.
 

5.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

어느 서비스업 고객사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직원이 더 필요해서 힘들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매출은 계속 오르는데, 인건비와 임대료, 설비 비용이 함께 급격히 올라 이익률이 오히려 떨어지는 전형적인 패턴이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단순한 ‘매출 확대 전략’ 대신, 단가 구조 변경이나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검토해야 합니다.

  • 매출이 10% 증가해도 이익이 10% 이상 따라오지 않는지
  • 인력·설비를 계속 추가해야만 매출이 유지되는 구조인지
  •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규모의 피로”만 커지는 상황인지
성장할수록 힘들어지는 구조라면, 방향을 바꾸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입니다.
 

6. ‘부업이 본업보다 잘 되는’ 아이러니

생각보다 피벗의 시그널은 사업 밖에서 오기도 합니다. 본업 옆에서 가볍게 시작했던 부가서비스가 더 큰 반응을 얻거나, 특정 고객군에서만 시도해본 옵션 상품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테스트로 넣어본 새로운 제안을 고객이 먼저 알아보고, 그쪽을 중심으로 문의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 원래는 ‘서비스 옵션’이었던 것이 매출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지
  • 특정 고객군에서만 시도한 실험이 예상보다 재구매율이 높은지
  • 대표와 팀이 자연스럽게 그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이야기할 때 눈빛이 달라지는지
잘되는 부업은, 피벗 이후의 새로운 본업이 될 후보입니다.
 

피벗을 결정할 때 꼭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피벗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이제는 방향을 바꾸자”고 결정해야 할까요. 아래 질문에 차분히 답을 적어보면 의사결정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실무에서는 이 질문들을 워크숍 형태로 팀과 함께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 정도는 피벗 준비가 끝난 셈입니다.

  • 현재 사업이 5년 후에도 지금보다 매력적인 시장에 있을지
  • 대표·핵심 인력이 이 사업을 계속할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 성장해도 이익이 남는 단위경제성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 지금 잘되고 있는 부가 영역을 본업 수준으로 키울 여지가 있는지
  • 피벗 후 1~2년 버틸 수 있는 재무·인력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버티기 위한 조정”이 아니라 “다시 성장하기 위한 전환”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피벗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마무리: 피벗은 결국, 대표의 질문을 바꾸는 일

사업 전환의 순간은 숫자보다 먼저 마음에 찾아옵니다. 더 이상 이 방향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고객의 눈빛이 예전 같지 않을 때, 부업이 이상하리만큼 잘될 때 마음속에서는 이미 조용히 다음 장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신호를 애써 무시하지 않고, 차분히 구조와 숫자를 함께 들여다보는 대표가 결국 더 오래 버티고 더 멀리 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피벗을 고민하는 시기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사업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 내 사업에 어떤 시그널이 켜져 있는지 진단해 보고 싶으시다면, 외부 시선으로 함께 구조를 점검해 줄 파트너를 한 번쯤 활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사업 피벗 진단과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