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마케팅·브랜딩 전략

퍼플카우(Purple Cow)로 배우는 ‘입소문 구조’ 만드는 법

며칠 전 오전, 작은 회의실에서 사장님과 마주 앉아 제품 리스트를 펼쳐놓고 한참을 봤습니다. “대표님… 우리도 다들 하는 거 하긴 하는데, 왜 매출은 그대로일까요?” 그 질문이 탁 걸렸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책이 Purple Cow였습니다. ‘뭔가 하나만 달라도, 고객은 반응한다’는 그 단순한 메시지요.

그런데 이상한 건… 중소기업일수록 차별화를 ‘대단한 아이디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사실은 반대입니다. 큰 광고비가 아니라 고객이 말하고 싶어지는 한 장면이 먼저입니다. 오늘은 이 책의 핵심을 사장님 관점에서, 현장에 바로 붙일 수 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핵심 한 줄: “더 많이 알리는 것”보다 “말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1) Purple Cow가 던지는 질문: “이건 이야기할 만한가?”

Purple Cow는 마케팅을 ‘홍보 기술’로 보지 않습니다. 제품과 서비스 자체가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될 만큼 눈에 띄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 경험상 이 관점이 특히 중요한 곳이 바로 중소기업입니다. 경쟁사와 예산 싸움으로 들어가면, 체력부터 밀립니다. 그래서 더더욱 “광고”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우리 업종은 원래 다 비슷해요.”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가격 경쟁에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사장님이 “우리 고객이 진짜 좋아했던 순간이 뭐였죠?”라고 다시 묻기 시작했거든요. 질문이 바뀌면 답도 바뀝니다. ‘매출’이 아니라 ‘기억’에서 출발하니까요.

 

2) ‘평범한 소’와 ‘보라색 소’의 차이: 중소기업 버전으로 번역

책의 비유는 단순합니다. 들판의 소는 처음엔 신기하지만,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런데 보라색 소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멈추고 사진 찍고 이야기합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이걸 이렇게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굳이 여기”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가?

표) 중소기업·소상공인 관점에서 본 ‘보라색 소’ 체크 포인트 비교
구분 평범한 소(일반적 운영) 보라색 소(remarkable 포인트)
고객 기억 “나쁘지 않았어요”로 끝남 “이건 신기해서 말해야겠어요”가 남음
차별화 방식 메뉴/기능/가격을 조금씩 조정 고객 경험의 한 장면을 ‘규칙’으로 고정
확산(입소문) 리뷰 요청을 해도 반응이 약함 리뷰를 쓰는 이유(자랑/도움/공감)가 생김
운영 난이도 바쁘면 흔들림(사람마다 편차) 체크리스트로 재현 가능(표준화)
가격 방어 할인·쿠폰 의존 가격보다 ‘가치 이유’가 먼저 전달
“차별화 아이디어”를 찾지 말고, “고객이 말하게 되는 장면”을 먼저 찾는 게 빠릅니다.
 

3) 내가 현장에서 쓰는 3단계 적용법: ‘한 장면’을 상품화하기

① 고객이 멈추는 지점(트리거)을 잡습니다

트리거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납품업체라면 “전화 한 통이면 당일 2시간 내 출고가 가능하다” 같은 약속, 매장이라면 “첫 방문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30초 안내 루틴” 같은 장면입니다. 포인트는 측정 가능하고 반복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직원이 바뀌어도 유지됩니다.

② 그 장면을 ‘문장’으로 고정합니다

“친절하게 해드립니다”는 문장이 아닙니다. 기준이 없어서요. 대신 “불만이 생기면 10분 안에 ‘대안 2가지’를 제시합니다”는 문장입니다. 이게 현장에 붙는 문장입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기준이 문장으로 고정되는 순간, 직원들도 오히려 편해지거든요.

좋은 문장의 조건: 시간(언제) + 행동(무엇을) + 결과(어떻게)로 끝납니다.

현장 스크립트 예시(리뷰/입소문 유도, 부담 없이)

“오늘 어떤 부분이 가장 편하셨어요? 말씀해주시면, 그 포인트를 더 잘 지킬 수 있게 체크리스트에 반영하겠습니다.”

이 말이 중요한 이유는 “리뷰 써주세요”가 아니라, 고객이 ‘의견이 반영된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요청보다 참여에 움직입니다.

 

4) 사장님용 ‘Purple Cow 실행 체크리스트’

이 책을 읽고 ‘좋다’로 끝나면 아깝습니다. 2주만 운영해도 체감이 오는 루틴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딱 20분씩만 투자해도 됩니다. 바쁜 건 아는데… 그 20분이 결국 “할인”을 줄여줍니다.

  • 최근 30일 리뷰/문의/클레임에서 반복되는 단어 5개를 뽑아둡니다
  • 그중 “칭찬”과 “불만”이 동시에 걸리는 지점을 1개 고릅니다(개선 포인트 후보)
  • 고객이 멈추는 장면(트리거)을 1개 정의하고, 시간·행동·결과로 문장화합니다
  • 직원이 그대로 따라할 수 있게 5단계 미니 체크리스트로 쪼갭니다
  • 주 1회 10분, 실제 실행률(가능/불가 이유)을 공유합니다
  • 리뷰 요청은 “의견 반영” 프레이밍으로 바꿔 말합니다(압박 금지)
  • 가격 할인 대신 ‘보라색 소 장면’을 강화하는 비용에 우선 투자합니다
실행 팁: “한 번에 크게”보다 “작게 고정하고, 꾸준히 반복”이 더 강합니다.
 

5) 결론: 차별화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운영 규칙’입니다

저는 중소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대단한 전략’보다 ‘작은 규칙’이 매출을 바꾸는 장면을 더 많이 봤습니다. Purple Cow는 그걸 정확히 찌릅니다. 고객은 제품 스펙보다,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직원의 감각이 아니라 대표가 만든 구조에서 나옵니다.

오늘 글을 쓰면서도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색 소”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사장님 매장이나 사무실 안에, 이미 고객이 좋아했던 순간이 하나쯤은 숨어 있습니다. 그걸 꺼내서, 다시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