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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I·업무자동화

태블로·데이터스튜디오 대시보드 초안|중소기업 KPI 한 장 설계법

대시보드를 “한 번” 잘 만들고 끝내는 회사는 거의 못 봤습니다. 오히려 잘 되는 곳은, 초안은 대충이라도 빨리 만들고 매주 고쳐서 결국 자기 회사에 맞는 화면으로 바꾸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초안 단계에서 길을 잘못 잡으면, 이후 수정이 아니라 “갈아엎기”가 됩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어느 날 오전 9시, 회의실에서 노트북 두 대를 켜두고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매출이 떨어진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내려간 건지 모르겠어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숫자는 많은데, 결정에 필요한 숫자가 화면에 없었던 겁니다.

 

태블로 vs 데이터스튜디오, 선택은 ‘기능’이 아니라 ‘운영’입니다

태블로(Tableau)는 분석·표현이 강력하고, 데이터스튜디오(현재는 Looker Studio)는 배포·공유·연동이 가볍습니다. 다만 중소기업 현실에서는 “뭘 더 잘하느냐”보다 누가 유지보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릅니다.

핵심 판단 기준은 3가지입니다.
(1) 데이터가 어디에 쌓이는지(엑셀/ERP/쇼핑몰/GA4 등) (2) 담당자가 누구인지 (3) 주간 회의에서 실제로 보게 될 화면인지
구분 태블로(Tableau) Looker Studio(데이터스튜디오) 추천 상황
강점 복잡한 분석, 정교한 시각화, 대용량 처리 구글 생태계 연동, 공유/배포, 빠른 제작 분석 깊이 vs 배포 속도
운영 난이도 중~상(역할 분담 필요) 하~중(실무자가 직접 가능) 담당자 역량에 따라 결정
많이 하는 실수 너무 멋지게 만들다가 “안 쓰는 대시보드”가 됨 지표가 과다해져서 “결정이 느려짐” 초안에서 범위를 줄여야 함
표 1. 태블로와 Looker Studio를 ‘운영 관점’에서 비교한 요약
 

대시보드 초안의 목표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결정이 빨라지는 것’입니다

대시보드는 디자인 작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저는 초안 단계에서 KPI를 30개씩 넣지 않습니다. 대신 “이번 주에 무엇을 고칠지”를 바로 말해주는 8~12개 지표로 제한합니다.

초안에서 반드시 들어갈 4개 영역

  • 성과(Outcome): 매출, 매출총이익(또는 마진), 신규/재구매
  • 흐름(Flow): 유입→문의→견적→결제(퍼널 Funnel)
  • 원인(Driver): 광고비, 객단가, 전환율, 리드 품질
  • 현금(Cash): 입금/출금, 미수금, 재고(또는 작업진행)로 인한 묶인 돈
초안 KPI는 “좋아 보이는 지표”가 아니라 “다음 행동을 바꾸는 지표”만 남겨야 합니다.
 

실무 초안 설계 6단계: 데이터부터 화면까지

기술용어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계로 자릅니다. 하나씩만 하면 됩니다.

  1. 데이터 원천 정의: ERP, POS, 쇼핑몰, GA4(Google Analytics 4), 광고계정, 엑셀 중 무엇을 쓸지 정합니다.
  2. 키(Join Key) 확정: 날짜, 상품코드, 거래처코드처럼 “연결 기준”을 확정합니다. 여기서 틀리면 화면이 전부 흔들립니다.
  3. 지표 사전(Metric Dictionary) 작성: ‘매출’이 부가세 포함인지, 환불 반영인지부터 통일합니다. 돌이켜보면 이 단계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4. 갱신 주기(Refresh) 결정: 실시간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주 1회, 일 1회 등 회의 루틴에 맞춥니다.
  5. 권한·공유 설계: 대표/팀장/담당자별로 보는 화면을 나눕니다. 같은 화면을 모두에게 주면 오히려 혼란이 생깁니다.
  6. 초안 레이아웃 고정: 한 화면을 3구역으로 고정합니다(요약 KPI / 추세 그래프 / 원인 분해).
대시보드는 ‘예쁜 보고서’가 아니라, 회사가 매주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추천 레이아웃: 1페이지에 끝내는 ‘대표용 화면’ 초안

대표용 화면은 스크롤이 길어지면 거의 안 봅니다. 그래서 저는 “1페이지 고정”을 기본 원칙으로 잡습니다.

대표용 1페이지 구성(초안)
상단: 이번 달 매출 / 마진 / 광고비 / ROAS(광고수익률) / 현금잔고(또는 가용현금)
중단: 매출 추세(일/주), 유입→문의→결제 퍼널, 객단가·전환율 추세
하단: 원인 TOP 3(상품/채널/지역), 미수금·환불·재고 경고 영역

※ “ROAS, 퍼널, 조인키” 같은 용어는 내부 공유 문서에서 한 줄 정의를 붙여두면 현장에서 저항이 확 줄어듭니다.

 

바로 적용하는 체크리스트: 초안이 망가지는 신호

  • 지표가 20개를 넘어가면서, 회의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 대표가 “그래서 뭘 하면 되죠?”를 반복해서 묻습니다.
  • 매출은 맞는데, 이익이 맞지 않아 대시보드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 갱신 주기가 불명확해 “어제 데이터냐, 오늘 데이터냐”로 싸웁니다.
  • 담당자가 바뀌면 대시보드가 멈춥니다(운영 의존도 과다).
 

마무리: 초안은 ‘완성’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대시보드를 만들면 처음엔 다들 반짝 기대합니다. 그런데 2~3주가 지나면, 보는 사람만 보고 안 보는 사람은 완전히 안 봅니다.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누가, 언제, 어떤 결정을 위해” 보는지 루틴이 잡히면 화면은 살아남습니다.

저는 초안을 만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묻습니다. 이 화면이 다음 주 월요일 회의에서 실제로 열릴까? 열리지 않으면, 잘못 만든 겁니다. 멋진 화면보다, 열리는 화면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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