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시보드를 “한 번” 잘 만들고 끝내는 회사는 거의 못 봤습니다. 오히려 잘 되는 곳은, 초안은 대충이라도 빨리 만들고 매주 고쳐서 결국 자기 회사에 맞는 화면으로 바꾸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초안 단계에서 길을 잘못 잡으면, 이후 수정이 아니라 “갈아엎기”가 됩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어느 날 오전 9시, 회의실에서 노트북 두 대를 켜두고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매출이 떨어진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내려간 건지 모르겠어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숫자는 많은데, 결정에 필요한 숫자가 화면에 없었던 겁니다.
태블로 vs 데이터스튜디오, 선택은 ‘기능’이 아니라 ‘운영’입니다
태블로(Tableau)는 분석·표현이 강력하고, 데이터스튜디오(현재는 Looker Studio)는 배포·공유·연동이 가볍습니다. 다만 중소기업 현실에서는 “뭘 더 잘하느냐”보다 누가 유지보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릅니다.
(1) 데이터가 어디에 쌓이는지(엑셀/ERP/쇼핑몰/GA4 등) (2) 담당자가 누구인지 (3) 주간 회의에서 실제로 보게 될 화면인지
| 구분 | 태블로(Tableau) | Looker Studio(데이터스튜디오) | 추천 상황 |
|---|---|---|---|
| 강점 | 복잡한 분석, 정교한 시각화, 대용량 처리 | 구글 생태계 연동, 공유/배포, 빠른 제작 | 분석 깊이 vs 배포 속도 |
| 운영 난이도 | 중~상(역할 분담 필요) | 하~중(실무자가 직접 가능) | 담당자 역량에 따라 결정 |
| 많이 하는 실수 | 너무 멋지게 만들다가 “안 쓰는 대시보드”가 됨 | 지표가 과다해져서 “결정이 느려짐” | 초안에서 범위를 줄여야 함 |
대시보드 초안의 목표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결정이 빨라지는 것’입니다
대시보드는 디자인 작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저는 초안 단계에서 KPI를 30개씩 넣지 않습니다. 대신 “이번 주에 무엇을 고칠지”를 바로 말해주는 8~12개 지표로 제한합니다.
초안에서 반드시 들어갈 4개 영역
- 성과(Outcome): 매출, 매출총이익(또는 마진), 신규/재구매
- 흐름(Flow): 유입→문의→견적→결제(퍼널 Funnel)
- 원인(Driver): 광고비, 객단가, 전환율, 리드 품질
- 현금(Cash): 입금/출금, 미수금, 재고(또는 작업진행)로 인한 묶인 돈
실무 초안 설계 6단계: 데이터부터 화면까지
기술용어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계로 자릅니다. 하나씩만 하면 됩니다.
- 데이터 원천 정의: ERP, POS, 쇼핑몰, GA4(Google Analytics 4), 광고계정, 엑셀 중 무엇을 쓸지 정합니다.
- 키(Join Key) 확정: 날짜, 상품코드, 거래처코드처럼 “연결 기준”을 확정합니다. 여기서 틀리면 화면이 전부 흔들립니다.
- 지표 사전(Metric Dictionary) 작성: ‘매출’이 부가세 포함인지, 환불 반영인지부터 통일합니다. 돌이켜보면 이 단계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 갱신 주기(Refresh) 결정: 실시간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주 1회, 일 1회 등 회의 루틴에 맞춥니다.
- 권한·공유 설계: 대표/팀장/담당자별로 보는 화면을 나눕니다. 같은 화면을 모두에게 주면 오히려 혼란이 생깁니다.
- 초안 레이아웃 고정: 한 화면을 3구역으로 고정합니다(요약 KPI / 추세 그래프 / 원인 분해).
대시보드는 ‘예쁜 보고서’가 아니라, 회사가 매주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추천 레이아웃: 1페이지에 끝내는 ‘대표용 화면’ 초안
대표용 화면은 스크롤이 길어지면 거의 안 봅니다. 그래서 저는 “1페이지 고정”을 기본 원칙으로 잡습니다.
상단: 이번 달 매출 / 마진 / 광고비 / ROAS(광고수익률) / 현금잔고(또는 가용현금)
중단: 매출 추세(일/주), 유입→문의→결제 퍼널, 객단가·전환율 추세
하단: 원인 TOP 3(상품/채널/지역), 미수금·환불·재고 경고 영역
※ “ROAS, 퍼널, 조인키” 같은 용어는 내부 공유 문서에서 한 줄 정의를 붙여두면 현장에서 저항이 확 줄어듭니다.
바로 적용하는 체크리스트: 초안이 망가지는 신호
- 지표가 20개를 넘어가면서, 회의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 대표가 “그래서 뭘 하면 되죠?”를 반복해서 묻습니다.
- 매출은 맞는데, 이익이 맞지 않아 대시보드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 갱신 주기가 불명확해 “어제 데이터냐, 오늘 데이터냐”로 싸웁니다.
- 담당자가 바뀌면 대시보드가 멈춥니다(운영 의존도 과다).
마무리: 초안은 ‘완성’이 아니라 ‘리듬’입니다
대시보드를 만들면 처음엔 다들 반짝 기대합니다. 그런데 2~3주가 지나면, 보는 사람만 보고 안 보는 사람은 완전히 안 봅니다.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누가, 언제, 어떤 결정을 위해” 보는지 루틴이 잡히면 화면은 살아남습니다.
저는 초안을 만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묻습니다. 이 화면이 다음 주 월요일 회의에서 실제로 열릴까? 열리지 않으면, 잘못 만든 겁니다. 멋진 화면보다, 열리는 화면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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