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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부지원사업·정책분석

초기창업패키지 합격 전략, 심사위원이 보는 순서대로 쓰는 법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를 준비하는 대표님들을 만나면, 질문이 비슷합니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면 되는 거죠?” 맞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잘 쓴 글’이 아니라 ‘평가가 읽는 순서’로 쓴 문서가 합격한다는 점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오후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사무실에 대표님 한 분이 노트북을 들고 오셨습니다. 화면엔 30페이지짜리 계획서가 있었는데, 문장은 정말 성실했습니다. 다만 “왜 지금 이 팀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지”가 안 보였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열심히 썼는데 떨어지면… 마음이 꺾이거든요.

 

2026 초기창업패키지, 무엇을 보는 사업인지 먼저 잡습니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좋은 아이디어’를 뽑는 사업이 아닙니다. 초기 매출과 시장 검증을 빠르게 만들어낼 팀을 뽑습니다. 그래서 문서가 화려해도, 아래 3가지가 비어 있으면 점수가 흔들립니다.

① 문제(고객)가 실제로 아픈가 ② 해결책이 현실적으로 팔릴 수 있는가 ③ 대표팀이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가
  • 고객 페인포인트를 “내 말”이 아니라 “현장 언어”로 쓰고 계신가요
  •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격·구매자·결제 타이밍)가 문서 안에 있나요
  • 대표자의 역할과 핵심 인력의 기여가 일정표에 박혀 있나요
 

자격·절차는 ‘확인’이 아니라 ‘실수 방지’가 핵심입니다

지원 자격은 공고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공고문을 기준으로 확인하되, 준비 과정에서는 실수 방지 체크를 먼저 만듭니다. 신청 단계에서 한 번 삐끗하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서류 준비에서 가장 흔한 실수 3가지

  • 사업자등록일·창업기간 산정 기준을 잘못 잡는 경우
  • 타 정부사업 수행 중인 상태에서 ‘중복/제한’ 요건을 놓치는 경우
  • 증빙(특허, 계약, 매출, 인증)을 본문에만 쓰고 파일로 못 받쳐주는 경우
서류는 “주장”이 아니라 “증빙으로 완성된 주장”이어야 합니다.
 

서류평가에서 점수가 갈리는 지점: ‘한 장 요약’이 먼저입니다

서류평가를 통과하는 문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앞부분 1~2페이지에서 이미 승부가 납니다. 심사위원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문장은 대개 이런 구조로 나옵니다.

“누가(고객)가 어떤 손해를 보고 있고, 우리가 무엇으로,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빨리 개선하겠습니다.”
서류평가에서 ‘가독성’과 ‘신뢰’를 동시에 만드는 구성(권장)
구성 블록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 현장에서 먹히는 표현 방식
문제·고객 고객군 정의, 현재 불편/비용 “현장 인터뷰/관찰에서 반복된 문장”으로 묘사
해결책 제품/서비스의 핵심 기능 1~3개 기능 나열보다 “사용 흐름(프로세스)”로 설명
시장·경쟁 대체재/경쟁사 비교 가격·도입 난이도·전환비용으로 비교
수익모델 단가, 결제 주기, 매출 발생 조건 “누가 언제 왜 결제하는지”를 한 줄로 고정
실행계획 3~6개월 로드맵, 지표 주 단위 마일스톤 + 측정 지표(리드/전환/재구매 등)
 

발표평가 준비: 발표자료보다 ‘질문 리스트’가 먼저입니다

발표평가에서 떨어지는 팀은 보통 발표를 못해서가 아닙니다. 질문에 흔들려서입니다. 특히 초기창업은 “그럴듯한 계획”보다 “불확실성을 다루는 태도”를 봅니다. 그래서 저는 발표를 준비할 때, 먼저 질문을 뽑아냅니다.

발표는 설득이지만, 질의응답은 검증입니다. ‘검증에 강한 문장’이 합격을 만듭니다.
  •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 건가요? (채널·비용·전환율 가정)
  • 경쟁이 따라오면 무엇이 남나요? (데이터/공정/네트워크/브랜드)
  • 매출이 안 나오면 다음 액션은요? (피벗 기준·중단 기준)
  • 지원금은 어디에 쓰나요? (인건비/외주/마케팅/장비의 ‘우선순위’)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어떤 대표님은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다”를 먼저 말하더군요. 그런데 이어서 “그래서 2주 단위로 가설을 검증하고, 기준에 못 미치면 바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 문장이, 이상하게도 더 믿음이 갔습니다.

 

합격 가능성을 올리는 10일 실전 루틴

시간이 촉박할수록 ‘완성도’보다 ‘검증도’를 올려야 합니다. 아래 루틴은 제가 실제로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너무 거창하지 않게, 딱 실무가 움직이는 정도로만 구성했습니다.

  • 1~2일차: 고객 5명 인터뷰(또는 재인터뷰) + 반복 문장 10개 기록
  • 3~4일차: 경쟁/대체재 10개를 가격·도입난이도·전환비용으로 비교표 작성
  • 5~6일차: 수익모델을 “결제자-결제시점-결제사유” 한 줄로 고정
  • 7~8일차: 12주 실행계획을 ‘주차별 산출물+지표’로 작성
  • 9일차: 예상 질문 20개 만들고 답변을 2문장으로 줄이기
  • 10일차: 발표 리허설 2회(시간·목소리·표정) + 마지막 자료 정리

초기창업패키지는 한 번에 인생이 바뀌는 제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사업의 뼈대가 정리되고, ‘팔리는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그게 남습니다. 저는 합격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표님이 더 단단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장에 들어가기 직전, 손이 조금 떨려도 괜찮습니다. 기준을 갖고 준비했다면, 흔들림은 줄어듭니다.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정부지원사업 신청까지 전문가와 함께 준비해보세요.


출처

  • K-Startup(창업지원포털) 메인/공고 확인: https://www.k-startup.go.kr/
  • 창업진흥원(KISED)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안내(절차): https://www.kised.or.kr/menu.es?mid=a10205020000
  • 기업마당(Bizinfo) 2026 초기창업패키지(딥테크 특화형) 공고 요약: https://www.bizinfo.go.kr/web/lay1/bbs/S1T122C128/AS/74/view.do?pblancId=PBLN_000000000117173
  • 창업진흥원 공개 자료(초기창업패키지 세부 관리기준): https://www.kised.or.kr/attachedFileDownload.es?seq=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