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겨울, 서울 어딘가의 작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고 공고문을 한 줄씩 읽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오후 3시쯤이었고, 커피가 식는 속도만큼 마음도 조금씩 조급해지더군요. “이거… 내가 지원 자격이 맞나?” 그 한 문장 때문에, 괜히 제출 하루 전날까지 증빙서류를 다시 뒤졌던 분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합격하는 분들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평가가 원하는 구조로 준비한 사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2026년 예비창업패키지, 흐름부터 잡아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BM(비즈니스모델) 고도화와 MVP(시제품) 제작, 교육·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지원하느냐’보다 ‘어떤 순서로 평가가 진행되느냐’입니다. 흐름을 모르면 준비가 산만해지고, 그 산만함이 서류에서 바로 티가 납니다.
대략의 절차(공고→접수→평가→협약)를 미리 캘린더에 박아두기
통상적으로 사업공고 이후 신청·접수, 선정평가 및 협약, 그리고 사업비 지원으로 이어지는 단계로 움직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놓치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접수일이 시작되면 준비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늦습니다. 준비는 접수 전이 아니라 공고가 뜨기 전부터 해야 합니다.
| 구간 | 내가 해야 할 일 | 합격자들이 실제로 챙기는 포인트 |
|---|---|---|
| 공고 전(준비) | 아이템 1개로 고정, 시장·고객·문제 정의 정리 | 고객 인터뷰 메모, 경쟁 대안 정리(“왜 지금, 왜 나”) |
| 접수(서류) | 사업계획서 작성 + 증빙서류 정리 | 문장보다 표·수치·근거(일정/비용/검증계획) 강화 |
| 평가(발표 포함 가능) | 핵심 메시지 3줄로 압축, 리스크 대응 정리 | 실행 로드맵(월별), MVP 범위, 고객확보 시나리오 준비 |
| 협약 후 | 사업비 집행 계획, 성과 관리 | 마일스톤별 산출물 정의(“무엇을 만들고, 무엇으로 증명할지”) |
자격요건 점검: 여기서 탈락하면 글이 아무리 좋아도 끝입니다
가장 먼저는 자격요건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말 그대로 예비창업자 대상이므로, 사업자등록/법인설립 여부 같은 기본 요건에서 걸리면 그대로 종료됩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한 분이 “전 아직 시작 안 했는데요?”라고 하셨는데, 확인해보니 예전에 잠깐 냈던 사업자가 ‘정리’가 덜 된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이런 건 마음이 아니라 서류가 판단합니다.
자격 점검 3종 세트
- 본인 명의 사업자등록(현재/과거) 이력 확인 및 정리 여부 점검
- 법인설립 등기 여부, 공동창업(예정) 시 역할·지분 구조 정리
- 증빙서류(학력·경력·자격·특허/출원·수상·교육 이수 등) “제출 가능한 형태”로 준비
여기서 한 가지 더. 요건은 단순 체크가 아니라, 사업계획서에서 신뢰를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경력이 있다면 “경력 나열”이 아니라, 이번 아이템의 실행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연결해야 점수가 납니다.
사업계획서에서 점수가 나는 구조: ‘그럴듯함’이 아니라 ‘검증 가능함’입니다
서류 평가에서 가장 많이 갈리는 지점은 의외로 문장력이 아닙니다. 평가자는 “이 팀이 이 돈으로 무엇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서 확인할 것인가”를 봅니다. 그러니까 사업계획서는 ‘설명문’이 아니라 ‘검증 설계서’에 가깝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아이템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 뒤, 곧바로 고객·문제·대안·검증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비용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검증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 단위로 쪼개서 제시합니다. 그 과정에서 KPI도 2~3개만 딱 고정합니다.
- KPI 1: 인터뷰/상담 전환율(예: 30명 중 10명 테스트 참여)
- KPI 2: MVP 재구매/재사용 의향(예: 1주 내 재사용률)
- KPI 3: 유료 전환 테스트(예: 파일럿 결제 5건 확보)
“아이디어는 누구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증 계획’을 숫자와 일정으로 말하는 순간, 심사 분위기가 바뀝니다.”
제출 전 48시간: 마지막 점검이 합격을 가릅니다
마감 이틀 전부터는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흔들리는 부분”을 고치는 시간입니다. 특히 증빙이 빈 곳, 비용이 붕 떠 있는 곳, 일정이 비현실적인 곳이 대표적인 위험 구간입니다. 그런 곳은 심사위원이 꼭 질문합니다. “이거 정말 가능합니까?”라고요. 그 질문이 나오면, 서류에서 이미 점수가 빠졌다는 뜻일 때가 많습니다.
제출 전 체크리스트(진짜로 여기만 보면 됩니다)
- 한 줄 요약이 ‘고객 문제+해결 방식+차별점’으로 끝나는지 확인
- 시장/고객 데이터가 “출처 있는 숫자”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
- MVP 범위가 과하지 않은지(3개월 안에 만들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
- 사업비 항목이 검증 활동과 1:1로 연결되는지 확인
- 리스크 2개와 대응 시나리오(우회전략)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
저는 예비창업패키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늘 같은 말을 합니다. “합격은 운이 아니라 구조”라고요. 준비를 하다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템을 바꾸고 싶고, 경쟁이 무서워서 더 크게 포장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평가자는 더 빠르게 알아챕니다. 결국 이 사업은 작게 시작해서, 확실하게 증명하는 사람에게 웃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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