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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영 전략·리더십

대표의 에너지 관리법|번아웃 없이 오래 가는 리더의 하루 설계

대표의 에너지가 회사의 한계가 되는 순간

컨설팅을 다니다 보면, 재무제표보다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표의 얼굴색과 말투입니다. 숫자는 그 다음에 보는 편입니다. 어느 날 저녁, 오랜 고객사 대표와 미팅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대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제 에너지가 바닥이라 회사 성장 얘기를 꺼내기가 겁납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회사 문제라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니, 대표의 에너지가 고갈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의 에너지 관리가 안 되면, 전략·인재·시장은 준비돼 있어도 가속 페달을 밟을 힘이 부족해집니다.
 

에너지는 시간이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많은 대표가 시간을 더 확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간보다 에너지의 질이 승부를 가릅니다. 하루 10시간을 일해도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의사결정의 질이 무너집니다. 반대로 6~7시간만 일해도, 에너지 피크 타임을 잘 쓰는 대표는 결정이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일정이 가장 빡빡했던 어느 날, 오전 두 시간에 핵심 의사결정을 다 끝내버렸을 때 오히려 하루가 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대표 에너지 관리의 3대 축

  • 신체 에너지: 수면, 식사, 운동, 회복 루틴
  • 정서 에너지: 감정 소진 관리, 관계 스트레스 조절
  • 인지 에너지: 집중력, 우선순위 결정, 생각 정리 시간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보다 “언제, 어디에 에너지를 써야 하느냐”를 먼저 설계해야 합니다.
 

1. 하루 에너지 배분표를 먼저 만든다

대표의 하루는 대부분 외부 요청에 의해 잘게 쪼개집니다. 전화, 카톡, 직원 질문, 거래처 요청…. 그런데 이상한 건, 이런 날일수록 정작 대표만 할 수 있는 결정을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들에게 먼저 “하루 에너지 배분표”를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가 본인의 집중 황금 시간대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작업입니다.

집중 시간대와 소모 시간대 구분하기

  • 오전 중 가장 머리가 맑은 1~2시간을 정해 ‘의사결정 블록’으로 고정한다.
  • 에너지가 떨어지는 오후 시간대(예: 3~5시)는 루틴 업무·보고 확인용으로 배치한다.
  • 저녁 약속·행사는 일주일 중 최대 2~3일로 상한선을 정해둔다.
대표는 스케줄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2. 대표만의 ‘에너지 누수 패턴’을 파악한다

에너지를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 아는 일입니다. 어떤 대표는 직원과의 갈등 대화에서, 또 어떤 대표는 사소한 민원 전화를 처리하다가 하루 전체 흐름이 끊깁니다. 한 제조기업 대표는 “아침에 클레임 전화 한 통만 받아도 그날 전략 회의는 망가진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클레임 1차 응대를 팀장에게 위임하고, 대표는 요약 보고만 받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에너지 누수 점검 체크리스트

  • 나는 어떤 유형의 대화나 업무 후에 특히 지친다고 느끼는가?
  • 대표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습관처럼 붙잡고 있지는 않은가?
  • 갈등·불만·민원 응대가 나의 골든 타임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가?
대표의 에너지는 회사의 공용 자원입니다. 사소한 일에 소진시키기에는 너무 비싼 자원입니다.
 

3. 몸과 마음을 위한 ‘작은 루틴’ 5가지만 남기기

에너지 관리 얘기를 하면 다들 운동, 독서, 명상, 공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현실은 다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줄이자고 말합니다. 대표에게 진짜 중요한 루틴 5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내려놓는 방식입니다. 어느 카페 대표와는 이런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20분 걷기, 주 3회 스트레칭, 하루 10분 매출·손익 점검, 주 1회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 생각 정리, 월 1회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소소한 보상.” 완벽하진 않아도, 지킬 수 있는 루틴이 되자 표정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 하루 10분, 몸을 확실히 깨우는 루틴 하나(산책·계단·스트레칭 등)
  • 하루 10분, 숫자를 보는 루틴 하나(매출·손익·현금흐름 확인)
  • 하루 10분, 생각을 비우는 루틴 하나(짧은 호흡·산책·혼자 커피 등)
  • 주 1회, 회사 밖에서 미래를 적어보는 시간 30분
  • 월 1회, 대표 본인을 위한 작은 선물 또는 휴식 이벤트
루틴은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킬 수 있는 것을 남겨두는 작업입니다.
 

4. 에너지 관리는 결국 ‘경계 짓기’입니다

대표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직원, 거래처, 가족까지 모두가 한 방향으로 기대고 있기 때문에 경계가 쉽게 무너집니다. 그런데 에너지가 바닥나면, 결국 누구에게도 좋은 리더가 되기 어렵습니다. 한 번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카톡 때문에 지쳐 있던 대표와 “카톡 운영 원칙”을 정해본 적이 있습니다. 긴급 상황 기준, 답변 가능한 시간대, 대신 전화해야 할 상황 등을 명문화하자, 몇 주 뒤에 대표의 얼굴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대표의 경계 설정 원칙

  • 업무시간 외 연락에 대한 기본 원칙을 팀과 미리 합의한다.
  • 대표의 골든 타임에는 가능하면 회의·전화·방문 일정을 피한다.
  • 가족·건강과 관련된 시간은 일정표에 먼저 적고, 일이 그 사이를 채우게 한다.
대표가 자기 삶의 경계를 지키기 시작하면, 조직도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게 됩니다.
 

마무리: 대표의 컨디션이 회사의 분위기를 만든다

돌이켜보면, 회사가 잘 풀리던 시기와 꼬이던 시기를 떠올릴 때 대표의 컨디션은 항상 함께 움직였습니다. 숫자가 힘들어도 마음이 단단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좋은 인연과 기회가 이어졌고, 반대로 재무 상태가 괜찮아도 대표가 지쳐 있을 때는 사소한 문제도 크게 번지곤 했습니다. 결국 대표의 에너지 관리란, 회사의 공기를 매일 새로 정비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완벽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페이스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단 하나의 루틴이라도 삶에 추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대표의 하루가 단단해질수록, 회사의 하루도 함께 안정감을 찾아갑니다.

리더십과 에너지 관리를 함께 설계할 파트너가 필요하시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