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밤 10시쯤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나 마치고 사무실 불을 끄려는데, 대표님 한 분이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대표님, 우리 업계는 그냥 가격 경쟁밖에 없어요. 방법이 없네요.” 그 문장을 읽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 싸움터가 너무 익숙해진 상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때 책장에서 Blue Ocean Strategy를 꺼내 다시 펼쳤습니다.
사장 관점 메모 1: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기준을 바꾸라”는 말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고쳐 쓴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쟁사를 이길 전략을 세운다”가 아니라, “우리는 고객이 선택하는 기준을 다시 만든다”로요. 레드오션은 경쟁자가 너무 선명해서 불안하고, 블루오션은 고객이 선명해져서 오히려 담담해집니다. 이상하게도요.
이럴 때 레드오션에 갇혀 있다는 신호
- 회의에서 경쟁사 이야기로 30분이 지나갑니다.
- 가격 인하를 “마케팅”이라고 부릅니다.
- 고객 불만을 “요즘 고객이 까다롭다”로 정리하고 끝냅니다.
사장 관점 메모 2: 가치 혁신은 ‘더하기’보다 ‘빼기’에서 시작됩니다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은 말은 멋진데, 현장에서는 종종 “서비스를 더 얹자”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그 길은 대개 인건비·변동비·복잡도가 같이 올라가면서, 이익이 먼저 무너집니다. 돌이켜보면, 성과가 났던 사례들은 ‘추가’가 아니라 ‘정리’가 먼저였습니다.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한 대표님이 “우리가 안 해도 되는 걸 처음으로 적어봤다”고 하셨거든요. 그 말이 진짜 시작점이었습니다.
사장 관점 메모 3: 4액션 프레임을 ‘결정표’로 써야 합니다
4액션(없앨 것/줄일 것/늘릴 것/새로 만들 것)은 아이디어 도구가 아니라 결정 도구로 쓰일 때 힘이 납니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자원이 제한적이라서,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안 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내가 미팅에서 자주 쓰는 형태로, 질문을 ‘사장 언어’로 바꿔놓은 버전입니다.
| 구분 | 사장 질문(현장 버전) | 적용 힌트 |
|---|---|---|
| Eliminate (없애기) | 이건… 솔직히 없어도 매출 안 떨어지지 않나요? | 관행 옵션/불필요 공정/쓸데없는 보고 |
| Reduce (줄이기) | 여기서 힘을 너무 빼고 있지 않나요? | 과도한 외형 경쟁, 낭비성 판촉 |
| Raise (늘리기) | 고객이 ‘진짜’ 돈 내는 포인트가 뭔가요? | 응대 속도, 결과 품질, 사후관리 |
| Create (새로 만들기) | 고객이 아예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게 만들면요? | 구독/패키지/전환비용 낮추기/새 채널 |
“전략은 선택의 기록입니다. 특히 ‘안 하기로 한 것’이 전략의 뼈대가 됩니다.”
사장 관점 메모 4: 실행이 되는지 확인하는 KPI 3개
블루오션을 이야기할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이 있습니다. 말이 멋있어져서 실행이 흐려질 때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래 3개를 “한 달만”이라도 찍어보자고 제안합니다. 큰 지표 말고,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 신규 고객 유입 경로 비중: “어디서 왔는가”가 바뀌고 있는지 봅니다.
- 가격 인하 없이 성사된 계약/구매 비율: 기준이 바뀌면 할인 없이도 성사됩니다.
- 핵심 서비스 1건당 내부 처리 시간: 새 가치가 복잡도를 키우면 오래 못 갑니다.
현장 적용 팁(이건 꼭 지켜보면 좋습니다)
- “새로 만들기(Create)”를 정했다면, 반드시 없앨 것(Eliminate)도 한 개 같이 고릅니다.
- 한 번에 전부 바꾸지 말고, 대표 상품/대표 서비스 1개로 실험합니다.
- 고객 인터뷰는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했던 순간부터 묻습니다.
마무리 메모: 레드오션이 힘든 이유는, ‘내가 잘하는 방식’이 나를 잡아끌어서입니다
사장님들이 가장 자주 빠지는 함정은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확신입니다. 그 확신이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확신의 방향이 그대로면, 열심히 할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내가 지키려는 건 고객의 가치인가, 아니면 내 방식인가?” 하고요. 질문을 바꾸면, 길이 바뀝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요.
출처
- INSEAD: Blue Ocean Strategy 개요 및 연구·사례 모음(공식) : https://knowledge.insead.edu/series/blue-ocean-strategy
- INSEAD: 도서 정보(공식) : https://www.insead.edu/faculty-research/publications/books/blue-ocean-strategy-how-create-uncontested-market-space-and
- Harvard Business Review Store: Blue Ocean Strategy(Expanded Edition) : https://store.hbr.org/product/blue-ocean-strategy-expanded-edition-how-to-create-uncontested-market-space-and-make-the-competition-irrelevant/1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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