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서 장사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매장 문 열고 한참 지났는데도 손님이 뜸한 오후, 옆 가게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면 둘 다 괜히 웃어 보이게 되는 때요. 얼마 전, 비 오는 평일 저녁 7시쯤이었습니다. 한 상권에서 카페·디저트·꽃집·필라테스가 모여 “같이 뭘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자리 공기가 묘하게 뜨거웠습니다. 기대도 있었고… 솔직히 불안도 있었습니다.
지역 협업 공동 프로모션이 잘 되는 조건
공동 프로모션은 “좋은 취지”로는 절대 성공하지 않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취지가 아니라 이득과 경험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협업을 시작하면 사장님들끼리 “서로 도와주자”에만 집중하고 고객이 얻는 한 문장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 한 문장이 없으면 홍보가 힘을 못 씁니다.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참여 업종이 비슷하면 싸움이 나고, 너무 멀면 동선이 끊깁니다. 가장 효율적인 조합은 서로 경쟁하지 않으면서, 고객이 같은 날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예를 들면 카페×꽃집×사진관×와인바 같은 조합이죠.
공동 프로모션을 ‘구조’로 설계하는 3단계
1) 고객 동선을 먼저 그립니다
협업을 하려면 먼저 “고객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이동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시작점이 없으면 홍보가 분산됩니다. 저는 현장에서 보통 유입이 가장 강한 매장 1곳을 시작점으로 잡습니다. 거기서 쿠폰/스탬프/영수증 인증 같은 장치를 걸고, 다음 매장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2) 혜택은 ‘같은 크기’가 아니라 ‘같은 무게’로 맞춥니다
여기서 자주 터지는 갈등이 “누가 더 손해 보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매장은 2천 원 할인도 부담이고, 어떤 매장은 1만 원 쿠폰도 버틸 수 있습니다. 금액을 똑같이 맞추면 불만이 생깁니다. 대신 혜택의 ‘무게’를 맞춰야 합니다.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를 비슷하게 만들되, 각 매장의 원가 구조를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 혜택 방식 | 장점 | 주의점 |
|---|---|---|
| 스탬프/도장 완주형 | 재방문·동선 유도에 강함 | 기간·완주 난이도 설계 필요 |
| 영수증 인증 교차 할인 | 실행이 쉽고 즉시 효과 | 부정 사용 방지 규칙 필요 |
| 세트/패스권(3곳 이용권) | 객단가 상승, 선결제로 현금흐름 개선 | 정산 기준을 미리 문서화 |
3) 정산·책임·홍보를 ‘짧게’ 문서로 고정합니다
협업이 깨지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마음이 아니라 돈입니다. 이벤트가 끝난 뒤 “누가 얼마나 가져가야 하죠?”라는 질문이 나오면 그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집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어떤 상권에서는 시작할 때 딱 1장짜리 합의서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 말다툼이 거의 없었습니다. 문서가 사람을 지켜주더군요.
- 기간(시작·종료일)과 참여 매장 리스트
- 혜택 조건(인증 방법, 중복 사용 여부, 예외 처리)
- 정산 방식(현금/이체/정산일, 수수료·원가 부담 기준)
- 홍보 분담(게시물 횟수, 사진/영상 제공, 해시태그 통일)
- 컴플레인 책임(환불/교환/민원 발생 시 처리 원칙)
현장에서 바로 쓰는 협업 제안 스크립트
막상 옆 가게에 제안하려고 하면 말이 어렵습니다. 괜히 영업처럼 들릴까 봐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담 낮은 제안’ 형태로 시작합니다. 아래 스크립트는 그대로 써도 됩니다.
사장님, 요즘 평일 매출이 들쑥날쑥해서요. 우리 상권에서 3~4곳만 묶어서 “영수증 인증” 형태로 2주 정도 테스트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각 매장은 부담 없는 혜택으로 맞추고(예: 음료 사이즈업/소액할인/추가 서비스), 정산은 매장별로 각자 받는 방식으로 단순화하려고요.
괜찮으시면 20분만 커피 한 잔 하면서 조건만 맞춰볼까요?
성과를 숫자로 관리하는 최소 KPI 3개
공동 프로모션은 “재밌었다”로 끝나면 다음이 없습니다. 최소한의 지표만 잡아도 개선이 됩니다.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딱 3개면 충분합니다.
- 교차 유입 건수: 타 매장 인증으로 들어온 고객 수
- 재방문율: 2주 내 재방문 비중(스탬프 2회 이상 등)
- 객단가 변화: 프로모션 전후 평균 결제금액 비교
작게 시작해도, 지역의 공기는 확실히 바뀝니다
지역 협업은 거창한 마케팅이 아닙니다. 서로의 손님을 빼앗는 싸움을 멈추고, 상권 전체의 “움직임”을 만드는 일입니다. 한 번은 이벤트 마지막 날, 참여 매장 사장님들이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면서 서로 고생했다고 인사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결국 장사는 혼자 하는 것 같아도, 상권은 함께 살아야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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