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재나 노무 이슈는 “우리랑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 때 들어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현장에서 그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같은 대표님이 몇 주 뒤에는 “왜 미리 체크를 못 했을까요”라고 말하신다는 겁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늦은 오후, 납품 준비로 분주한 작업장 한쪽에서 직원 한 분이 손을 다쳤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보고·기록·대응이 엉키면서 대표님 얼굴이 하얘지더군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사고 자체보다 “사고 이후의 절차”가 더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산재·노무 리스크는 ‘사고’가 아니라 ‘미비한 기록’에서 커집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흐름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안전조치가 없어서만이 아닙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 했는지를 보여줄 자료가 없으면, 작은 사건이 큰 분쟁으로 커질 가능성이 확 올라갑니다. 결국 예방의 핵심은 “현장 관리”와 “서류 체계”를 함께 잡는 것입니다.
사고는 한 번이지만, 조사·분쟁·손실은 몇 달(때로는 몇 년)로 길어질 수 있습니다. “미리 만든 체크리스트”가 가장 값싼 보험입니다.
가장 많이 터지는 구멍 5가지
리스크 예방은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멍을 막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점검 때 자주 보는 “흔한 구멍”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 위험성평가(유해·위험요인 파악)는 했는데, 개선 조치·완료 확인이 없다
- 안전보건교육을 했다고 말은 하는데, 교육일지·서명·자료가 없다
- 작업 변경(신규 장비, 공정 변경) 후 추가교육·점검이 빠진다
- 도급/외주/협력사가 섞이는데, 작업범위·안전조치 책임이 불명확하다
- 근로계약·임금·근로시간이 ‘관행’으로 굴러가며, 예외가 누적된다
산재·노무 리스크 예방 체크리스트(현장용)
아래 표는 현장에서 바로 쓰도록 “점검 항목 + 증빙(남길 자료) + 주기”까지 넣었습니다. 표대로만 운영해도, 사고가 났을 때 대응이 훨씬 차분해집니다. 아, 이건 정말 체감이 큽니다.
| 영역 | 필수 점검 항목 | 증빙(남길 자료) | 권장 주기 | 담당 |
|---|---|---|---|---|
| 안전보건관리체계 | 대표(경영책임) 안전보건 방침, 역할·권한, 예산·인력 배정이 명확한가 | 방침 1장, 조직도/역할표, 연간 예산·계획 | 분기 1회 점검 | 대표/관리감독자 |
| 위험성평가 | 작업별 유해·위험요인 파악 → 개선조치 → 완료 확인까지 닫혔는가 | 평가표, 개선조치 이력, 사진, 완료확인 서명 | 반기 1회 + 변경 시 | 관리감독자 |
| 안전보건교육 | 신규/정기/작업변경/특별교육이 누락 없이 운영되는가 | 교육일지, 참석서명, 교육자료, 퀴즈/확인서 | 월 1회(정기) + 수시 | 인사/현장리더 |
| 보호구·장비 | PPE(보호구) 지급·착용·교체 기준이 있는가, 장비 점검이 정례화됐는가 | 지급대장, 착용점검표, 장비점검표 | 주 1회(현장) | 현장리더 |
| 사고 대응 | 사고 시 보고라인, 응급조치, 재발방지 회의가 정해져 있는가 | 사고보고서, 재발방지 회의록, 조치완료 확인 | 사고 발생 시 즉시 | 대표/안전담당 |
| 도급·협력사 | 작업범위·위험·안전조치·출입/교육이 계약과 현장에 일치하는가 | 계약서 특약, 출입대장, 작업허가서, 합동점검표 | 작업 전/주 1회 | 구매/현장 |
| 근로계약 | 근로계약서·취업규칙(해당 시)·근로조건 서면교부가 되어 있는가 | 서명본, 교부확인, 사본 보관체계 | 채용 시 | 인사 |
| 임금·수당 | 지급일 준수, 연장·야간·휴일수당, 휴가·연차 정산이 누락 없는가 | 급여대장, 근태, 계산근거(산식), 이체내역 | 매월 | 인사/회계 |
| 근로시간 | 근로시간 기록(출퇴근/휴게)과 변경 승인 절차가 있는가 | 근태기록, 휴게운영표, 변경승인 로그 | 매일/매주 | 팀장/인사 |
| 징계·분쟁 | 경고·면담·징계 기준과 절차가 ‘말’이 아니라 문서로 있는가 | 면담기록, 경고장, 징계위원회 기록(해당 시) | 이슈 발생 시 | 대표/인사 |
사고가 나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첫 30분’ 체크
산재는 발생 후 대응이 리스크의 절반을 결정합니다. 현장에서는 다들 당황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 30분”만큼은 미리 루틴을 만들어두시라고 권합니다. 말로만 정해두면 그날은 잘 안 돌아갑니다.
첫 10분: 사람을 먼저 살립니다
- 응급조치 및 의료기관 이송(필요 시 119)
- 2차 사고 방지(설비 정지, 출입 통제, 위험구역 표시)
- 현장 사진·CCTV 등 증거 보존(조작 없이 ‘그대로’)
다음 20분: 보고와 기록을 붙입니다
- 사내 보고라인 가동(대표/현장책임/인사·총무)
- 사고 경위 1장 기록(시간·장소·작업내용·목격자)
- 재발방지 임시조치 결정(바로 할 수 있는 조치부터)
노무 리스크는 ‘악의’보다 ‘관행’에서 시작됩니다
노무 이슈는 대표님이 나쁘지 않아서 더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늘 이렇게 해왔는데요”라는 말이 나온 순간, 점검이 필요합니다. 임금·근로시간·휴게·수당은 누락이 발생해도 직원 입장에서는 생활과 직결됩니다. 분쟁이 커지는 이유가 있죠.
- 근태 기록이 엑셀 수기/구두로만 관리된다
- 연장근로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데 승인·정산 기준이 없다
- 수습/계약직/일용직 문서가 ‘한 장’으로 통일되어 있다
- 업무 지시가 메신저로만 남고, 인사 조치 근거가 없다
결국 산재·노무 리스크는 “사고가 나면 끝”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이미 누적된 틈에서 만들어집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버티는 대표님들이 그 틈 때문에 흔들리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체크리스트는 ‘귀찮음’이 아니라 ‘대표의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영컨설팅으로 문의하세요.
참고자료(공식·공공)
'5. 운영관리·시스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공급업체 평가지표와 가점제, 운영관리의 기준 만들기 (1) | 2026.01.14 |
|---|---|
| POS·주문데이터로 병목 찾는 법|매장 운영이 달라집니다 (0) | 2026.01.13 |
| A/B 테스트 설계와 샘플 크기, 중소기업이 놓치기 쉬운 기준 (0) | 2026.01.12 |
| 넛지 실무 활용법|중소기업 실행률을 올리는 선택 설계 (0) | 2026.01.11 |
| 채용 문서 세트(공고·평가표·체크리스트)로 채용 속도 올리기 (0) | 2026.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