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사업 로드맵을 “정부 일정표”로만 보면, 이상하게 준비가 손에 안 잡힙니다. 공고를 읽고, 체크하고, 또 읽고… 그런데 남는 게 없습니다. 어느 날은 상담을 마치고 늦은 밤 사무실에서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는데, 커서가 깜빡이기만 했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지원자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증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전 로드맵의 출발점: 트랙이 아니라 ‘승부자료’부터 정한다
지원사업은 트랙(딥테크/일반/투자연계)이 중요해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더 단순하게 갈립니다. 평가위원이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남는 자료가 있는지, 즉 승부자료 3종이 있느냐입니다.
- 고객 증거: 인터뷰/문의/견적/테스트/유료 전환 중 무엇이든 “문서로 남는 것”
- 제품·서비스 증거: 시연 영상, 화면 캡처, 샘플, 시험성적서, 실증 결과 등
- 숫자 증거: 단가·마진·CAC·리드타임·불량률 같은 ‘현장 숫자’
이 세 가지가 잡히면, 어떤 트랙으로 가도 서류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하나라도 비면, 문장은 늘어나는데 설득력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대부분이 “사업계획서부터 쓰려고” 해서 무너집니다.
8주 실무 로드맵: 지원자가 실제로 해야 하는 일만 모았다
| 주차 | 지원자가 해야 할 핵심 업무 | 이번 주 산출물(증빙) |
|---|---|---|
| 1주차 | 지원 목적과 트랙 후보 확정, 핵심 문제/고객을 한 문장으로 고정 | 원페이지(문제-고객-해결-가격-채널 1장), 경쟁/대체 5개 리스트 |
| 2주차 | 고객검증 10건 확보(전화/대면/DM), 거절 사유 기록 | 인터뷰 로그 10건, 핵심 인사이트 5줄, 고객 언어 문장 3개 |
| 3주차 | MVP/파일럿 설계, 유료/준유료 제안 시도(견적서 or 제안서) | 견적서/제안서 3건, 테스트 계획서 1장, 사용 시나리오 3개 |
| 4주차 | 수익모델/원가 구조 확정, 숫자 뼈대 만들기(손익 1차) | 단가표, 원가표, 12개월 매출·비용 가정표(엑셀 1장) |
| 5주차 | 실증·상용화 로드맵(개발/인증/납품/운영) 분해, 일정 현실화 | 분기 마일스톤 6개, 리스크/대응표 1장, 핵심 파트너 리스트 |
| 6주차 | 팀 역량 정리(역할·시간·책임), 외부자원(멘토/기관/파트너) 연결 | R&R 표(역할/책임), 경력·실적 증빙 묶음(PDF), 협력 의향 메일 |
| 7주차 | 사업계획서 ‘문장’ 작성(증빙 붙이며 작성), 평가 기준에 맞춰 재배열 | 사업계획서 초안 1차, 첨부자료 폴더 구조, 근거 링크/출처 정리 |
| 8주차 | 제출용 완성: 압축, 오류 제거, 제출 리허설(업로드 테스트) | 최종본(버전관리), 체크리스트 완료표, 제출 리허설 캡처 |
실무에서 제일 많이 막히는 3곳, 이렇게 뚫는다
1) 고객검증을 ‘인터뷰’로만 생각할 때
인터뷰는 시작일 뿐입니다. 평가자가 보고 싶은 건 “시장 반응이 실제로 있었다”는 흔적입니다. 연락처/대화 캡처를 그대로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요약 로그를 남겨야 합니다. 질문, 답, 거절 이유, 다음 액션이 한 줄씩이라도 남아야 합니다.
- 거절 사유를 3개 유형으로 분류(가격/필요성/신뢰)
- 각 유형별 대응 문구 1개씩 만들어 재시도
- 재시도 후 반응 변화까지 기록
2) 숫자를 “크게” 쓰려다 무너질 때
매출 목표를 크게 쓰면 좋아 보이지만, 근거가 빈약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실전에서는 이렇게 갑니다. 단가 × 월 거래처 수 × 전환율 세 개만 정해도 숫자는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숫자를 고객검증 로그와 연결합니다.
- 단가: 실제 견적서/가격표 기준으로 확정
- 거래처 수: 인터뷰/리드 기반 보수적으로 산정
- 전환율: “0%일 때도 버티는가”를 먼저 확인
3) 기술/제품 설명이 길어지는 순간
특히 딥테크 쪽은 기술 설명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평가자는 기술 백과사전을 읽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실증 → 상용화”의 연결이 보이길 원합니다.
기술은 ‘좋다’고 말하는 순간 약해지고, ‘증명했다’고 말하는 순간 강해집니다.
지원서 작성은 7주차부터: 그 전에는 ‘재료’만 만든다
지원자들이 가장 아까운 시간을 쓰는 구간이 있습니다. 1~2주차에 바로 사업계획서 본문을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럴수록 수정이 끝이 없습니다. 반대로 재료(고객·제품·숫자)가 쌓인 상태에서 7주차에 쓰면, 문장 수가 줄어도 내용이 단단해집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제출 직전 48시간 체크리스트
- 핵심 주장(문제/해결/차별/수익)이 첫 1분 안에 읽히는가
- 고객검증 근거가 최소 10건 이상 정리돼 있는가
- 단가·원가·마진이 하나의 표로 설명되는가
- 마일스톤(분기별)과 예산 집행 항목이 서로 맞는가
- 자부담/현금흐름을 반영해 “버티는 시나리오”가 있는가
- 첨부파일명·용량·PDF 변환 오류가 없는가
- 최종 업로드 리허설을 1회 이상 했는가
지원사업 준비는 결국 ‘대표가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동시에 사업이 빨라집니다. 매주 산출물이 남는 방식으로만 가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제출 버튼 앞에서 숨이 한번 길어지긴 합니다. 그래도 그건 정상입니다.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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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업마당(Bizinfo) 창업패키지 안내: https://www.bizinfo.go.kr/web/lay1/bbs/S1T157C163/AE/117/view.do?article_seq=86597
- K-스타트업(온라인 신청/공고 확인): https://www.k-startup.go.kr
- 중소벤처기업부(정책·사업 공고): https://www.ms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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