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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무·원가·사업성 분석

월간 원가점검 미팅 포맷|60분 안에 이익률을 관리하는 방법

1. “매출은 늘었는데, 돈은 왜 안 남지?”에서 시작된 한 달짜리 고민

한 제조업 고객사 월간 회의 자리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대표는 분명 매출 그래프를 보여주며 “전년 동월 대비 18% 성장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한숨 섞인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통장 잔고는 그대로라는 겁니다. 도대체 어디서 새고 있는 걸까요.”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 반복해서 듣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날 회의에서 제안했던 것이 ‘월간 원가점검 미팅’을 공식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손익계산서를 연말에 한 번 훑어보는 수준을 넘어, 최소 월 1회는 매출총이익률·재료비 비율·노무비·제조경비를 숫자로 확인하고 원인을 나누는 회의입니다. 형식만 복잡하게 만들면 또 하나의 탁상행정이 되지만, 포맷을 잘 잡아두면 매달 조금씩 이익률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월간 원가점검 미팅의 목적은 ‘누가 잘못했는지 찾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고치면 이익이 살아나는지 찾는 것’입니다.
 

2. 월간 원가점검 미팅이 없을 때 벌어지는 일

실무에서 보면, 원가점검 미팅이 없는 회사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재료비가 올라가도 “요즘 단가가 다 그렇지” 정도로만 넘어가고, 불량률이 올라가도 “요 며칠 좀 꼬였네” 하고 지나갑니다. 그 사이에 매출총이익률은 2~3%씩 서서히 깎입니다. 겉으로는 버티는 것처럼 보여도, 1~2년 누적되면 이익구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2-1. 원가 미팅 유무에 따른 재무결과의 차이

아래 비교는 실제 여러 고객사를 컨설팅하면서 자주 봤던 패턴을 단순화한 것입니다. 숫자는 예시이지만,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분 원가점검 미팅 없음 월 1회 원가점검 미팅
월 매출 1억 원 → 1억 2천만 원 1억 원 → 1억 1천만 원
매출총이익률 28% → 24% (▼4%p) 28% → 30% (▲2%p)
재료비 비율 55% → 59% 55% → 52%
연간 이익 영향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 매출 증가폭은 작아도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
원가점검 미팅 유무에 따른 수익 구조의 단순 비교 예시

겉으로만 보면 왼쪽 회사가 더 공격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1년을 놓고 보면 오른쪽 회사가 현금이 남는 구조입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게 결국 원가를 숫자로 들여다보는 루틴입니다.

매출 성장률 5%보다 매출총이익률 2%p 개선이 이익에는 훨씬 더 큰 영향을 줍니다.
 

2-2. ‘감’으로 하는 원가관리의 한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원가 감은 대략 잡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물론 오래 현장에 계신 분들의 감각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감각이 숫자로 정리되지 않으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 사람마다 ‘감’의 기준이 달라 의견 충돌이 반복됩니다. 둘째, 새로 들어온 관리자·후임자에게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습니다. 셋째, 원가가 서서히 나빠져도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위험 신호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원가는 ‘감’으로 느끼고, ‘숫자’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 둘이 분리되는 순간부터 조직은 조금씩 새기 시작합니다.
 

3. 월간 원가점검 미팅 포맷: 60분 안에 끝내는 구조

이제 실제로 쓸 수 있는 월간 원가점검 미팅 포맷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험상 6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길어지면 ‘분기 리뷰’가 되어버리고, 핵심 쟁점이 흐려집니다. 미팅 참석자는 대표 또는 부서장, 생산·구매·영업·회계 담당자 정도면 충분합니다.

 

3-1. 기본 아젠다: 6개 항목으로 고정하기

제가 자주 권하는 월간 원가점검 미팅 아젠다는 다음 여섯 가지입니다. 이 틀만 유지하면 업종에 따라 세부 내용은 바꿔도 괜찮습니다.

  • ① 전월 vs 당월 매출·매출총이익률(Margin) 비교
  • 재료비·노무비·경비 비율 변화 점검
  • ③ 주요 품목별 원가 이상 징후 Top 5 리뷰
  • ④ 공정별·매장별 불량률·폐기율 변화
  • ⑤ 원인 토론 및 다음 달까지 실행할 개선 액션 선정
  • ⑥ 액션 담당자·기한 정리 및 다음 미팅에서 점검할 지표 확정
좋은 원가 미팅은 ‘보고 회의’가 아니라, 숫자를 보고 액션을 정하는 60분짜리 워크숍에 가깝습니다.
 

3-2. 엑셀 한 장으로 뽑는 최소 지표 세트

모든 회사를 ERP로 갈아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월간 원가 미팅의 출발점은 대단한 시스템이 아니라, 엑셀 한 장의 요약표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다음 숫자는 매달 뽑아보시길 권합니다.

  • 월 매출, 매출총이익, 매출총이익률(%)
  • 재료비·노무비·제조경비·판매관리비 비율(%)
  • 주요 5개 품목의 단위당 원가·판매가·마진(원/%)
  • 주요 공정 또는 매장별 불량률·폐기율(%)

예를 들어, A제품의 마진이 지난달 32%에서 이번 달 27%로 떨어졌다면, 회의에서는 “왜 떨어졌는가?”가 아니라 “① 원재료 단가 상승, ② 작업시간 증가, ③ 할인판매 확대 중 어디의 영향이 큰가?”를 먼저 나눠 봅니다. 이 질문만 명확해져도 다음 액션은 훨씬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4. 미팅을 ‘관리 루틴’으로 만드는 실행 체크리스트

실제로 월간 원가점검 미팅을 시작해 보면, 첫 두세 달은 비교적 잘 굴러가다가, 분기나 연말이 되면 슬슬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빠서 못 했다”, “이번 달은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말 뒤에는 사실 포맷과 준비 루틴이 시스템화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원가 미팅은 한 번 잘하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매달 놓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4-1. 월간 원가점검 미팅 운용 체크리스트

  • 캘린더에 매월 같은 주·요일·시간으로 미팅을 고정해 두었는가?
  • 전월 자료는 미팅 2일 전까지 공유되도록 역할이 정해져 있는가?
  • 엑셀 또는 리포트 양식이 고정되어 있어, 숫자만 바꿔 넣으면 되게 되어 있는가?
  • 회의 시간 중 최소 30% 이상은 ‘원인 분석·액션 결정’에 쓰이고 있는가?
  • 회의 말미에 담당자·기한·지표를 적은 액션 리스트가 남는가?
  • 다음 달 회의 첫 10분은 지난달 액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쓰는가?
 

4-2. 대표가 꼭 챙겨야 할 한 줄 질문 세 가지

바쁜 일정 속에서 회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대표가 꼭 던져야 할 세 가지 질문만 따로 적어두는 편입니다. 이 세 질문만 매달 반복해도, 회사의 원가 감각이 달라집니다.

  • “이번 달에 이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원가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 “다음 달 이익률을 1%p만 올리려면, 어떤 한 가지를 먼저 바꿔야 하겠습니까?”
  • “이 액션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 지표는 무엇입니까?”

돌이켜보면, 원가가 좋은 회사들은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 이런 질문이 월간 루틴으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의 포맷은 종이에 적힌 틀일 뿐이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대화와 숫자, 그리고 작은 액션이 회사의 이익구조를 조금씩 바꿉니다. 월간 원가점검 미팅 포맷을 한 번 정리해 두시면, 대표가 바빠도 회사의 숫자는 스스로 점검되는 구조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각 회사의 업종과 규모에 맞는 원가점검 포맷을 함께 설계하고 싶으시다면, 한국경영컨설팅과 함께 관리회계 루틴부터 차근히 잡아가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