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이후의 리더십은 더 많이 갖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이 책은 성공을 더 크게 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욕망을 들여다보고, 고통을 피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차분히 보게 합니다. 그래서 리더십 책은 아니지만, 대표의 리더십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며칠 전 저녁, 상담을 마치고 늦게 사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여러 대표님들의 고민을 듣고 나니 제 마음도 조금 무거웠습니다. 매출, 직원, 자금, 관계, 책임. 대표라는 자리는 늘 무언가를 더 붙잡아야 하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멈췄습니다. 정말 리더십은 더 많이 붙잡는 힘일까요?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무엇을 피하려 하는가
무엇과 적당히 떨어져야 하는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흔들리는가
첫 번째 인사이트: 욕망을 모르면 리더십이 조급해집니다
쇼펜하우어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끊임없이 원하고, 원하기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사업도 비슷합니다. 매출을 더 올리고 싶고, 직원이 더 잘해주길 바라고, 고객이 더 빨리 결정해주길 바랍니다. 문제는 그 욕망 자체가 아니라, 그 욕망이 리더의 판단을 흔들 때입니다.
대표가 자주 빠지는 욕망의 형태
- 모든 고객을 잡고 싶어 가격 기준을 자주 흔듭니다.
- 모든 직원을 만족시키려다 원칙을 잃습니다.
- 경쟁사를 의식해 우리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 단기 매출을 위해 장기 신뢰를 희생합니다.
- 대표 자신의 불안을 직원에게 조급한 지시로 전달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욕망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읽었습니다. 욕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나를 끌고 가는지 내가 욕망을 다루는지 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인사이트: 고통을 피하려는 리더는 문제를 늦게 봅니다
대표는 불편한 이야기를 피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매출이 떨어지는 이유, 직원의 반복 실수, 고객 클레임, 현금흐름의 불안 같은 것들입니다. 보고 싶지 않은 숫자와 마주하는 일은 늘 피곤합니다. 저도 컨설팅 현장에서 그런 표정을 자주 봅니다. 아니, 저 자신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리더십은 고통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현실을 차분히 보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 대표가 피하고 싶은 문제 | 피할 때 생기는 결과 | 리더십 적용 질문 |
|---|---|---|
| 직원 성과 저하 | 문제가 누적되어 감정적 충돌로 커짐 | 언제, 어떤 기준으로 피드백할 것인가? |
| 매출 감소 | 원인 분석 없이 할인이나 광고비만 늘림 | 입력·산출·성과 중 어디가 막혔는가? |
| 고객 클레임 | 같은 실수가 반복됨 | 사람의 문제인가, 전달 문서의 문제인가? |
| 현금흐름 불안 | 자금 대응이 늦어짐 | 언제부터 위험 신호가 있었는가? |
쇼펜하우어를 경영에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태도는 대표에게 꽤 중요합니다. 불편한 것을 빨리 볼수록 회사는 덜 다칩니다.
세 번째 인사이트: 적당한 거리가 리더를 오래 버티게 합니다
대표는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과도, 직원과도, 현장과도 가까워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우면 모든 말에 흔들립니다. 직원의 표정 하나, 고객의 불만 하나, 경쟁사의 움직임 하나에 마음이 크게 출렁입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거리감
| 대상 | 너무 가까울 때 | 건강한 거리감 |
|---|---|---|
| 직원 | 개인 감정에 따라 기준이 흔들림 | 공감하되 원칙은 문서와 규정으로 남깁니다. |
| 고객 | 무리한 요구까지 수용함 | 친절하되 제공 범위와 조건을 분명히 합니다. |
| 경쟁사 | 남의 전략에 끌려다님 | 비교하되 우리 고객의 선택 이유를 중심에 둡니다. |
| 매출 | 숫자 변동에 감정이 크게 흔들림 | 주간 KPI와 원인 지표로 차분히 해석합니다. |
마흔 이후의 리더십은 어쩌면 이 거리감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젊을 때는 더 빨리 반응하고 더 많이 감당하는 것이 능력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오래 가는 리더는 모든 자극에 즉시 반응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인사이트: 리더는 고독을 실패로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표의 자리는 본질적으로 고독합니다. 직원에게 다 말할 수 없고, 가족에게도 다 설명하기 어렵고, 고객 앞에서는 더더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표님들이 마음속으로 혼자 버팁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독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고독은 외로움만은 아닙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리더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회피가 아니라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이 없으면 대표는 계속 반응만 하게 됩니다.
- 하루 중 10분이라도 숫자와 감정을 분리해 봅니다.
- 즉시 답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는 하루 뒤 다시 봅니다.
- 직원 문제는 감정 메모와 사실 기록을 따로 남깁니다.
- 매출 불안은 느낌보다 지표로 먼저 확인합니다.
- 대표 개인의 회복 시간을 업무 일정처럼 확보합니다.
리더의 고독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판단을 다시 맑게 만드는 조용한 공간일 수 있습니다.
대표 관점에서 남은 질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경영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표가 자기 마음을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과를 더 내는 방법보다, 성과를 쫓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에 흔들리는지 묻게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덜 조급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크게 성장하려는 마음은 필요합니다. 다만 그 마음이 나와 회사를 몰아붙이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표가 차분해야 조직도 덜 흔들립니다.
리더십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이번에는 성과를 높이는 방법보다 내가 무엇에 조급해지고 무엇을 피하려 하는지 먼저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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