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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무·원가·사업성 분석

현금흐름표 만드는 법, 13주 롤링 방식으로 보는 자금관리

by 한국경영컨설팅 가인 정종운 2026. 5. 28.

현금흐름표는 ‘돈이 남았는지’가 아니라 ‘언제 부족한지’를 보는 표입니다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났는데도 통장 잔액이 빠듯한 회사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출은 발생했지만 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매입대금과 급여, 임대료, 세금은 먼저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회계용 현금흐름표보다 실제 입금과 출금을 주 단위로 보는 자금 현금흐름표입니다.

예전에 한 제조유통기업 대표님과 자금 상담을 하던 날이 기억납니다. 장부상 매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10일 급여와 25일 부가세, 말일 매입대금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3주 뒤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대표님이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걸 한 달 전에만 알았어도 움직일 수 있었겠네요.” 맞습니다. 현금흐름표의 목적은 바로 그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13주 롤링 현금흐름표는 앞으로 약 3개월 동안의 입금·출금·잔액을 매주 갱신해 자금 부족 시점을 미리 찾는 관리표입니다.
  • 월 단위보다 주 단위로 작성해야 급여일, 결제일, 세금납부일의 충격을 볼 수 있습니다.
  • 13주는 대략 3개월이므로 단기 자금계획을 세우기에 적당합니다.
  • 매주 한 칸씩 밀어내고 새로운 13주차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속 갱신합니다.
 

13주 롤링 방식 현금흐름표의 기본 구조

13주 롤링 방식은 복잡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첫 줄에는 시작 통장잔액을 넣고, 그 아래에는 주별 예상 입금과 예상 출금을 넣습니다. 마지막에는 주말 예상잔액을 계산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돈의 흐름이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13주 롤링 현금흐름표 절차 요약표
구분 작성 내용 실무 포인트
기초잔액 이번 주 시작 시점의 실제 통장 잔액 계좌별 잔액을 합산하되, 사용 제한 자금은 따로 표시합니다.
입금계획 매출대금, 미수금 회수, 대출입금, 지원금 등 확정 입금과 예상 입금을 구분해야 합니다.
출금계획 급여, 매입대금, 임대료, 세금, 이자, 카드대금 등 반드시 나갈 돈은 보수적으로 먼저 반영합니다.
순현금흐름 입금 합계 - 출금 합계 주별로 돈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기말잔액 기초잔액 + 순현금흐름 마이너스가 예상되는 주를 가장 먼저 봐야 합니다.
13주 롤링 현금흐름표 작성 흐름
1통장잔액 확인
2입금 예정 정리
3출금 예정 반영
4주별 잔액 계산
5부족 주간 대응

입금은 ‘확정’과 ‘예상’을 나눠야 합니다

현금흐름표를 만들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돈을 전부 입금으로 넣는 것입니다. 거래처가 “다음 주에 줄게요”라고 했다고 해서 확정 입금은 아닙니다. 확정 입금, 가능성 높은 입금, 불확실한 입금을 구분해야 실제 자금위험을 볼 수 있습니다.

출금은 보수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출금은 반대로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급여, 4대보험, 세금, 임대료, 대출이자, 카드대금, 매입처 결제대금은 빠뜨리면 안 됩니다. 특히 부가세, 원천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중간예납처럼 일정 시점에 몰리는 세금은 별도 항목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막히는 단계는 입금 예상액을 너무 낙관적으로 잡는 부분입니다. 현금흐름표는 희망계획이 아니라 대응계획이어야 합니다.
 

13주 롤링 현금흐름표는 매주 업데이트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13주 롤링 방식의 핵심은 ‘롤링’입니다. 한 번 만들어 놓고 보관하는 표가 아니라, 매주 실제 입출금 결과를 반영하고 남은 12주를 다시 조정한 뒤 새로운 13주차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하면 회사는 항상 앞으로 3개월의 자금 흐름을 보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숫자를 맞히기 위한 표가 아니라, 대표가 먼저 움직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표입니다.
  • 매주 월요일 오전 또는 금요일 오후처럼 업데이트 요일을 고정합니다.
  • 지난주 실제 입출금과 예상치의 차이를 확인합니다.
  • 미뤄진 입금, 앞당겨진 출금, 신규 비용을 즉시 반영합니다.
  • 잔액이 위험한 주가 보이면 결제조정, 회수강화, 대출상담, 비용보류를 검토합니다.

부족 주간이 보이면 대응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예상잔액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주가 보이면 먼저 원인을 봐야 합니다. 입금 지연 때문인지, 매입대금 집중 때문인지, 세금 납부 때문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집니다. 입금 지연이면 거래처 회수 일정을 당기고, 출금 집중이면 매입처와 분할 지급을 협의할 수 있습니다. 대출이 필요하다면 잔액이 바닥난 뒤가 아니라 최소 몇 주 전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자금 부족 예상 시 실무 점검표
위험 원인 확인할 내용 가능한 대응
매출채권 회수 지연 거래처별 입금 예정일, 지연 사유 입금 요청, 분할상환 약속, 신규 거래조건 조정
출금 일정 집중 급여, 매입대금, 세금, 카드대금 몰림 여부 결제일 조정, 일부 비용 보류, 우선순위 재정렬
재고·원재료 선매입 매입 필요성, 판매 회전기간, 재고 잔량 매입 축소, 납기 조정, 재고 소진 계획 수립
대출 상환 부담 원금상환일, 이자율, 만기 구조 상환일정 재검토, 대환 가능성 점검, 금융기관 상담
점검 순서: 실제 잔액 확인 → 확정 입금 반영 → 필수 출금 반영 → 13주 잔액 계산 → 위험 주간 대응안 작성 → 다음 주 재점검

현금흐름표를 처음 만들면 조금 불편합니다. 숫자를 보는 일이 아니라, 회사의 약한 부분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두 달만 해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인 일정으로 바뀌고, 대표의 판단도 훨씬 빨라집니다.

중소기업 자금관리는 대단한 시스템보다 작은 표 하나에서 시작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13주 동안 어느 주에 돈이 부족한지 보이면, 그때부터는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됩니다.

우리 회사의 통장 잔액은 매일 확인하지만 3개월 뒤 잔액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면, 13주 롤링 현금흐름표부터 만들어 자금위험을 먼저 점검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