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I냐 OKR이냐, 먼저 회사의 상태를 봐야 합니다
목표관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KPI를 해야 하나요, OKR을 해야 하나요?”입니다. 얼핏 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정답은 조금 다릅니다. 회사의 현재 상태, 업무의 성격, 대표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
한 번은 직원 12명 규모의 회사에서 목표관리 체계를 만들기 위해 미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OKR을 도입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매출, 상담건수, 납기, 클레임 같은 기본 지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목표를 크게 세우기 전에, 지금 운영이 제대로 보이는지부터 확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KPI는 현재 업무를 잘 관리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KPI는 Key Performance Indicator의 약자입니다. 핵심성과지표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숫자입니다. 매출, 이익률, 재구매율, 납기 준수율, 불량률, 상담 전환율, 고객 불만 건수 등이 대표적인 KPI입니다.
KPI가 필요한 회사는 업무가 반복되고 관리 기준이 필요합니다
제조업, 유통업, 음식점, 병원, 교육업, 서비스업처럼 반복 업무가 많은 조직은 KPI가 꼭 필요합니다. 직원들이 매일 열심히 일하고 있어도 대표가 확인할 숫자가 없으면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바쁘다”는 말과 “상담 전환율이 지난달보다 8% 낮아졌다”는 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 업무 영역 | KPI 예시 | 대표가 확인할 질문 |
|---|---|---|
| 매출관리 | 월매출, 객단가, 재구매율 | 매출이 어디에서 늘고 줄었는가? |
| 영업관리 | 문의건수, 상담전환율, 계약률 | 문의가 계약으로 연결되고 있는가? |
| 운영관리 | 납기준수율, 오류건수, 재작업률 | 반복되는 손실이 어디에서 생기는가? |
| 고객관리 | 클레임 건수, 리뷰 응답률, 이탈률 | 고객 불만이 관리 가능한 수준인가? |
- 매주 또는 매월 반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숫자인지 봅니다.
- 직원이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인지 확인합니다.
- 지표가 너무 많아져 관리 자체가 일이 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OKR은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식입니다
OKR은 Objective and Key Results의 약자입니다. 목표와 핵심결과를 뜻합니다. KPI가 현재 업무의 상태를 보는 방식이라면, OKR은 앞으로 만들어야 할 변화를 정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OKR은 “정상 운영”보다 “방향 전환”에 더 잘 맞습니다.
OKR이 필요한 회사는 지금과 다른 결과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문의가 거의 없어서 콘텐츠 마케팅 구조를 만들고 싶다”, “대표 의존도를 낮추고 팀장 중심으로 일하게 만들고 싶다”,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 재구매를 늘리고 싶다” 같은 과제는 OKR로 다루기 좋습니다. 모두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상황 | OKR Objective 예시 | Key Results 예시 |
|---|---|---|
| 마케팅 전환 | 잠재고객이 먼저 문의하는 콘텐츠 구조를 만든다. | 월 문의 30건, 대표 콘텐츠 12개, 상담 전환율 20% |
| 조직 변화 | 대표 없이도 기본 업무가 돌아가는 운영체계를 만든다. | 업무분장표 완성, 주간회의 정착, 대표 승인 업무 30% 감소 |
| 고객관리 강화 | 기존 고객이 다시 구매하는 관계 구조를 만든다. | 재구매율 25%, 고객 인터뷰 10건, 재구매 안내 월 2회 |
OKR은 매일 하던 일을 더 잘하자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 꼭 바꿔야 할 방향에 조직의 에너지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이럴 때 KPI, 이럴 때 OKR이 유리합니다
KPI와 OKR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질문을 바꿔보는 것입니다. “지금 일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가 궁금하면 KPI가 먼저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바뀌어야 하는가?”가 중요하면 OKR이 필요합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OKR을 도입하면, 목표 문장은 생기지만 실제 업무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 판단 질문 | KPI가 적합한 경우 | OKR이 적합한 경우 |
|---|---|---|
| 업무 성격 |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업무 |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업무 |
| 대표의 고민 | 무엇이 잘되고 안 되는지 숫자로 보고 싶다 | 조직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싶다 |
| 관리 주기 | 주간·월간 반복 점검 | 분기 단위 집중 목표 관리 |
| 실패 가능성 | 지표가 너무 많아져 형식화될 수 있음 | 목표가 추상적이면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음 |
이럴 때 KPI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기본 매출, 원가, 상담, 납기, 클레임 같은 숫자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회사라면 KPI가 먼저입니다. 회사의 현재 상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OKR을 만들면 핵심결과도 감으로 정하게 됩니다. 숫자가 없으면 목표관리가 아니라 바람에 가까워집니다.
이럴 때 OKR을 도입해볼 만합니다
기본 지표는 어느 정도 보고 있지만 조직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OKR을 도입해볼 만합니다. 매출은 보고 있지만 신규 고객 구조가 약하거나, 업무량은 많은데 대표 의존도가 줄지 않거나, 직원들이 각자 열심히는 하지만 회사의 우선순위가 흩어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작은 회사는 KPI와 OKR을 섞어서 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실무적으로는 KPI냐 OKR이냐를 하나만 고르는 것보다 섞어서 쓰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회사의 기본 운영을 보여주는 KPI를 정리하고, 그중 이번 분기에 반드시 바꾸고 싶은 주제를 OKR로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 문의건수, 상담전환율, 계약률을 KPI로 보고 있다면, 이번 분기의 OKR은 “문의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상담 구조를 개선한다”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결과는 “상담전환율 20% 달성”, “상담 스크립트 1차 개편”, “상담 후 이탈 사유 30건 분석”처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KPI는 현황판이 되고, OKR은 개선 프로젝트가 됩니다.
- 기본 KPI는 5개 이내로 시작합니다.
- OKR은 분기마다 1개 핵심 목표만 정합니다.
- KPI 중 문제가 반복되는 영역을 OKR 주제로 연결합니다.
- OKR을 인사평가보다 개선 회의의 기준으로 먼저 사용합니다.
-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매주 같은 기준으로 보는 습관입니다.
실무 적용 포인트
목표관리의 목적은 직원을 압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함께 보자는 데 있습니다. 대표 혼자 느끼는 답답함을 숫자와 목표로 꺼내놓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잘 되면 직원도 “대표가 왜 이걸 중요하게 보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작은 회사일수록 거창한 제도보다 단순한 기준이 더 오래 간다고 봅니다. KPI 5개, OKR 1개. 이 정도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목표관리 시스템을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조금 투박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가 지금 안정이 필요한지, 변화가 필요한지부터 구분하는 일입니다. 운영이 흔들리면 KPI부터, 방향이 흩어지면 OKR부터 보완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는 결국 두 가지를 함께 써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목표관리방법이 애매하다면, 먼저 현재 보고 있는 숫자 5개와 이번 분기에 바꾸고 싶은 변화 1개를 나누어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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