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Drive — 사장 관점 메모
새벽에 사무실 불을 끄기 전에, 저는 가끔 메모를 하나 남깁니다. “오늘 팀이 왜 힘이 빠졌지?” 숫자는 괜찮았는데 분위기가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매출표를 닫고 일어서려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찜찜하더군요. 돈을 더 주면 될 것 같기도 했고… 그런데 이상한 건, 돈 이야기를 꺼낼수록 표정이 더 굳는 팀이 있다는 겁니다.
사장이 먼저 확인할 것: “보상으로 해결할 문제”인지 아닌지
Drive를 읽고 제일 먼저 바뀐 습관은, 인센티브를 논하기 전에 문제의 종류부터 분류하는 겁니다. 급여가 낮아 생계가 흔들리는 문제라면 당연히 보상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열심히는 하는데 점점 무덤덤해지는” 문제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그걸 ‘동력 부족’이라고 적어두곤 합니다.
- 기본 급여/수당 기준이 시장 대비 과하게 낮음
- 공정성 이슈(누가 얼마나 했는지)로 불만이 누적됨
- 반복·정확성 업무인데 기준이 애매해 스트레스가 큼
- 자율이 없어 ‘시키는 일’만 늘어난 느낌이 큼
- 성장 경로가 없어 “여기서 뭘 배워야 하지?”가 반복됨
- 일의 의미가 흐려져 고객을 떠올리지 못함
내가 놓치기 쉬운 3가지: 자율성·숙련·목적은 ‘운영 항목’이다
책에서는 세 가지를 말합니다. 자율성, 숙련, 목적.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막상 현장에 두면 다 도망갑니다. 왜냐하면 사장은 늘 급하니까요. “일단 오늘만 넘기자”가 쌓이면, 팀은 ‘내일’이 사라집니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습니다. 제가 “이번 주만 버티자”를 몇 번이나 말했는지 스스로 세어보게 되더군요.
자율성: 방임이 아니라 ‘선택 범위’를 정해주는 것
자율성을 주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딱 한 가지입니다. 결과 기준은 고정하고, 방법은 선택하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클레임 0건”은 고정하되, 포장 방식(완충재/동선/체크리스트)은 팀이 고치게 두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불안합니다. 솔직히요. 하지만 한 번만 해보면, 팀이 만드는 룰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걸 보게 됩니다.
숙련: 교육비가 아니라 ‘피드백 문장’이 만든다
제가 컨설팅하면서 가장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표는 열심히 가르쳤다고 생각하는데, 실무자는 “그냥 혼나는 시간”으로 느낍니다. 차이는 간단합니다. 피드백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냐. “왜 이렇게 했어요?”보다 “다음엔 이 한 가지만 바꿔봅시다”가 사람을 살립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한 직원이 “이제 뭘 하면 되는지 알겠어요”라고 말하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목적: 미션이 아니라 ‘고객 장면’으로 번역하는 것
목적을 잘못 말하면 공허해집니다. 저는 목적을 말할 때, 가능하면 고객 장면으로 바꿉니다. “품질 올리자” 대신 “고객이 상자를 열었을 때 실망하지 않게 하자.” “응대 잘하자” 대신 “한 번 실망한 고객이 다시 전화할 때, 목소리가 달라지게 하자.” 이런 문장은 회의록보다 현장에 더 오래 남습니다.
사장 메모로 남긴 실행 포인트 6개
이 글을 읽고 나서 바로 회의 한 번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작게 바꾸는 메모부터 권합니다. 저는 아래 여섯 줄을 자주 복사해서 노트에 붙여둡니다. 한 줄씩만 해도 조직의 공기가 바뀌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 이번 주에 “내가 직접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1개를 고릅니다.
- 팀에게 ‘선택 범위’를 적어줍니다(결과는 고정, 방법은 선택).
- 피드백은 “다음 행동 1개”로 끝냅니다(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 업무 기준은 문서보다 ‘현장 문장’으로 통일합니다.
- 잘한 사람 칭찬은 “왜 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 2주 뒤, 유지할 것 1개와 버릴 것 1개를 결정합니다.
경고: 보상만 올리면 ‘기준 없는 기대’가 커지고, 기준만 세우면 ‘숨 막히는 통제’가 됩니다. 둘 사이 균형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장에게 남는 질문 하나
Drive를 덮고 나서 저는 제일 먼저 이 질문을 적었습니다. “내 회사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좋아졌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가끔은 그 질문이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척하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사람은 떠나기 전에 먼저 마음이 떠나니까요.
지금 팀이 무기력해 보이거나, 성과급을 올려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거나, 대표가 계속 끌고 가는 구조라면, 자율성·숙련·목적의 항목을 운영표준처럼 점검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필요하시면 현재 방식(보상/피드백/업무 기준)을 한 장으로 정리해, 어디부터 손대면 덜 아픈지 함께 잡아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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